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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해피 버스데이 우리 동네 - 창비청소년시선 38
저자 신지영
출판사 창비교육
출판일 2021-11-30
정가 8,500원
ISBN 979116570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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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버스데이 우리 동네

제1부 발견하고 보니 나였어
무쓸모
나부랭이
그릇
다 맞는 말
그 개에 대하여
사춘기
밥과 똥
바늘구멍 속의 세상
닮다
35도의 아침
거리
어쩌면 꽃은

제2부 누구나 엄마가 있지
감상적
안방 대신
동화
얼룩
젖소에게 미안해
엄마는 커서
어려운 질문
고장 난 엄마
이사
쌍기역

제3부 우리라는 다정함
어르신 집
수포 삼대
할매 냉면
유자차
비둘기 부부
유배지
원룸
첫 번째입니다 1
첫 번째입니다 2
같은 길
발견
등대

제4부 괜찮다! 아직
나무네 동네
송충이
비만 놀이터
기다리는 아이
깜장 비닐 봉다리
시장
버릇

카산드라 콤플렉스
튼살
비대면 수업
돌멩이
먼치킨은 없다

발문
시인의 말
우리가 우리에게 선물인 동네

시집의 주요 무대는 서울 변두리 동네다. 서울의 맨 가장자리, 금천구의 낡고 오래된 동네의 허름한 골목길을 거닐면서 시인은 “눈에 들어오는 이야기”를 자분자분 들려준다. “집을 잇는 골목, 빈 놀이터, 허름한 시장, 이름 없는 풀까지도” 품어 안는 이 동네 안에서 “아이들이 자라고 어른들은 삶의 깊이를 더해”(시인의 말 간다. 하지만 삶은 고단하기 이를 데 없다. “할머니 할아버지 들은/폐지 가득한 밤”을 줍고, “아저씨 아줌마 들은/시퍼런 새벽 돈 벌러” 나간다. 그럼에도 “우리 동네는 사람을 먹여 살리지 못하”지만 “배춧잎처럼 푸르게 웃는” 넉넉한 마음과 “우리가 우리에게 선물”(?해피 버스데이 우리 동네?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서로에게 따뜻한 위로의 불빛이 되어 준다. “인사 한번 안 한 사이”이지만 “괜히 친해지는 기분”(?같은 길?이 들고, “핏줄처럼 얽힌 골목길 따라 흐르던 이야기”(?첫 번째입니다 2?를 나누며 함께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정겹다.

우리 동네는 사람을 먹여 살리지 못하죠
달콤한 케이크의 중심부를 먹어 보지 못했어요
그런데 신기한 건 모두 충치가 있다는 거예요
썩어서 동그랗게 구멍 뚫린 삶
누구는 시간을 갉아먹은 흔적이라고도 했죠
왜 이 거리 사람들은 치과도 가지 못하는 걸까요
그러면서 뭐가 좋다고 배춧잎처럼 푸르게 웃는지

오늘은 3월 1일
해피 버스데이 우리 동네
내 생일하고 똑같아 잊을 수 없죠
초가 꽂힌 케이크 같은 건 없지만
우리가 우리에게 선물인 건 믿어요
아무도 축하해 주지 않는 추운 봄날이에요
―?해피 버스데이 우리 동네? 부분(8~9쪽

가난은 ‘감상적’인 것이 아니야

그런데 “여기서 더 밀려날 것도 없”(?이사?는 가난은 왜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일까. “원룸에서 살던 남자”와 “원룸에서 살던 여자”가 만나 같이 살면서 하루에 열두 시간씩 일을 했지만 “투룸으로 가지 못”하고 “행복도 말라붙”어 각자 혼자가 되고, 두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