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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왕실, 권력 그리고 불화 (고려와 조선의 왕실불화
저자 김정희
출판사 세창출판사
출판일 2019-08-06
정가 20,000원
ISBN 9788984118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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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머리글·4

I. 고려, 조선왕실과 불교·15
1. 고려왕실과 불교·17
2. 조선왕실과 불교·23

II. 기록을 통해 본 왕실불화·31
1. 삼국~통일신라시대·33
2. 고려시대·36
3. 조선시대·41

Ⅲ. 왕실불화의 현황·47
1. 왕실에서 발원한 불화·50
1 고려시대·50
2 조선 전기·59
3 조선 후기, 말기·89
2. 왕실을 위해 발원한 불화·103
1 고려시대·103
2 조선 전기·109
3 조선 후기, 말기·116

Ⅳ. 왕실불화의 조성 목적과 용도·127
1. 예배용·129
1 법당 봉안용·129
2 내불당 봉안용·133
2. 법회용·136
3. 기원용·142
4. 영가천도용·146
5. 기타·150

Ⅴ. 왕실불화의 발원자·151
1. 왕실·153
2. 종친·172
3. 고위관료·177
4. 상궁·184
5. 승려·186

Ⅵ. 왕실불화의 화가·191
1. 왕실 화가·193
1 고려시대·193
2 조선시대·198
2. 승려 화가·201

Ⅶ. 왕실재정과 왕실불화·207

Ⅷ. 고려, 조선시대 왕실불화의 특징·217

_ 참고 문헌·225

_ 도판 목록·236

_ 찾아보기·238
- 편집자의 말

미술은 항상 시대를 닮는다. 그것이 그 시대에 그려진 까닭이기도 하고, 화가가 자신의 얼굴을 그리고자 하듯이, 시대가 자신의 얼굴을 그리고자 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미술은 항상 시대를 담기에, 항상 시대를 닮는다. 그러므로 우리가 한 시대를 이해할 때는 그 시대의 남겨진 문헌만을 봐서는 부족하다. 예컨대 우리는 ‘조선’하면 숭유억불의 나라로 여긴다. 실제로 조선은 불교를 억압하기도 했고, 유교를 숭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음이 왕실에서 조성한 불화를 통해 드러난다. 그것을 통해 우리는 조선 왕실은 정책적으로는 숭유억불을 지속하면서도 개인적으로는 불사를 행하고 불화를 조성하기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덕분에 우리는 그 시대에 대한 또 하나의 진실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고려야 당연히 불교의 나라라지만, 그들이 불교를 어떻게 숭상했는지를 알기 위해서도 불화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려시대에 행했던 팔관회나 연등회는 그에 대한 묘사만 남아 우리는 그 행사를 상상할 수 있을 뿐, 완벽히 재현할 수는 없다. 그러나 불화는 아직 남아 있기에, 그 시대에 어떤 믿음으로 또 어떤 양식으로 불화를 그려왔는지 우리는 생생히 관찰할 수 있다. 또 고려의 불화가 남아 있기에, 우리는 그것을 조선의 불화와 비교하면서 시대에 따른 불화의 변천 과정 역시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조선의 불교와 고려의 불교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왕실이 불화를 조성했다는 것은, 그 시대 최고의 화가와 최고의 재료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가 서양의 종교화를 통해 그 시대 최신 양식을 관찰하듯이, 불화를 통해서도 그 시대 최신 양식을 관찰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결국 불화란 그 시대 미술 양식의 흐름도 보여 줄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미술품이라는 것을 뜻한다. 또 그 불화를 조성하기 위한 재원이 어디에서 나와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품고 있는 중요한 자료이기도 하다. 숭유억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