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내 기분은 어디에?
이 그림책은 자신의 기분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습니다.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동물과 나무, 꽃 등이 등장합니다. 주인공 이름은 ‘지안’입니다. 아침에 일어난 지안이는 기분이 없어진 것 같아 기분을 찾으러 여행을 떠납니다. 첫 번째로 상수리나무를 만납니다. “상수리나무야, 내 기분 봤니?”라고 묻습니다. 그런데 상수리나무는 어디든 다니는 바람에게, 바람은 낙타에게, 낙타는 사자, 사자는 꽃, 꽃은 거북에게 물어보라고 권합니다. 결국 어디에서도 자신의 기분을 찾을 수 없어 지친 지안이는 집으로 돌아옵니다. 지안이는 편안한 자리에 앉아서 한숨을 내쉬다가 발견합니다. 기분은 내 안에 있다는 것을요.
‘내 기분은 내 거야,
내가 주인공이야.
내 마음에 따라
언제든지 바꿀 수 있어.’
기분은 누구 거야?
저자는 이 그림책에 여러 가지 의미를 새겨두었습니다. 첫 번째 만난 상수리나무는 엄마를 의미합니다. 도토리를 키우느라 바쁜 엄마는 지안이의 기분을 찾아줄 겨를이 없습니다. 두 번째 바람은 자유롭지만 강인한 존재를 의미합니다. 우리는 강한 존재 앞에서 기분을 드러내지 않죠. 그래서 바람도 기분을 알 수가 없습니다. 시키는 일만 하는 낙타 역시 사람들의 짐을 옮기느라 늘 지쳐 있어 기분을 느낄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권위의 상징인 사자가 남의 기분 따위를 알 리가 없죠. 자아도취에 빠진 꽃도 마찬가지입니다. 조금만 무서운 것을 보아도 자신의 등 속으로 숨어버리는 거북 역시 타인의 기분을 알 수 없습니다. 이렇듯 기분은 타인에게서 찾을 수 없습니다. 기분은 자기 자신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기분은 오직 내 고유의 영역이며 엄마, 힘이 센 사람, 부지런한 사람, 권위가 있는 사람, 아름다운 사람, 지혜로운 사람, 그 어떤 사람에게서도 내 기분을 찾을 수 없으며 그들의 행동에 따라 좌우되지 말아야 합니다. (… 기분의 눈금이 촘촘한 사람은 다른 이가 내 감정을 혼란스럽게 하여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습니다. 온전한 나로 살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