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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진보를 찾습니다 : 진보는 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
저자 박찬수
출판사 인물과사상
출판일 2021-12-20
정가 16,000원
ISBN 9788959066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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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 4

제1장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의 진보

김대중은 왜 진보라는 말을 쓰지 않았을까?
진보 다수파의 시대 ? 15 | 오랫동안 ‘빨갱이’라는 비난에 시달린 김대중 ? 17 | 진보라야 민주주의다 ? 20

노무현의 진보는 리버럴에 가까웠다
참여정부는 진보를 지향하는 정부 ? 23 | 실용적 진보, 실현 가능한 진보주의 ? 26 | 분배와 정의에 방점을 찍다 ? 28

노무현은 왜 단병호 앞에서 마음이 복잡했을까?
청와대와 민주노총의 ‘네덜란드 모델 보고서’ ? 31 | 진보정권과 노동계의 불화 ? 33 | 노조를 ‘적절한 관리 대상’으로 보다 ? 37

문재인이 뉴딜을 코로나 시대에 불러낸 이유
문재인의 ‘한국판 뉴딜’ ? 40 | 디지털 뉴딜은 데이터댐을 만드는 것이다 ? 43 | 뉴딜은 정치 전략이자 기획이다 ? 45

‘선출된 권력’을 어디까지 비판할 수 있는가?
‘선출된 권력’과 ‘선출되지 않은 법관’ ? 48 |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게 전부다” ? 51 | 국민이 선택하기 때문에 민주주의가 낫다 ? 53

진보에 필요한 것은 현실을 반영한 실천이다 : 강준만 인터뷰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이유 ? 56 | 586세대의 역사적 자부심과 도덕적 우월감 ? 61 | 진보의 유연성과 열린 자세 ? 66

제2장 진보, 한계에 부닥치다

노회찬의 ‘진보의 세속화’
노회찬의 말과 언어 ? 73 | 진보정당의 두 차례 분열 ? 75 | 정치는 국민을 설득해서 동의를 구하는 것이다 ? 78

진보정당은 왜 사회민주주의를 내걸지 못할까?
‘민주와 진보를 위한’ 국민승리21 ? 81 | 사민주의는 개량주의인가? ? 84 | 진보정당이 추구하는 또렷한 ‘사회의 상’ ? 86

평등이 사라진 공정과 정의
공정은 ‘절차적 투명성’이다 ? 89 | 개인주의와 능력주의 ? 92 | 기회가 평등한 것은 아니다 ? 94

젊은 세대에게 왜 연대가 필요한가?
사회적 상승 또는 계층의 사다리 ? 98 | ‘사회적
노무현의 만원버스와 노회찬의 6411번 버스

노무현과 노회찬이 버스를 통해 진보의 지향을 말했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버스가 가장 서민적이고 대중과 함께하는 교통수단이기 때문이다. 노무현은 버스 승객이 꽉 찼을 때 진보는 ‘저 사람들도 태워주자. 어렵더라도 같이 타고 가야지’라며 사람들을 헤쳐서 길을 터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대, 함께 살자는 게 진보의 가치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그래도 진보적인 승객들이 있는 버스라면 누구나 올라탈 수가 있었다. 그런데 저성장이 일상이 된 시대에는 입석이라도 버스에 올라탈 수 있는 여지가 매우 좁아졌다. 버스 바깥에 오르지 못한 수많은 사람이 남아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동안 진보는 버스에 올라탄 이들을 포용하고 함께 가는 데는 익숙했지만, 버스 바깥 사람들의 존재와 그들의 분노에 대해서는 깊게 인식하지 못했다.
노무현은 진보와 보수의 차이를 사회적 약자를 위해, 더 균등한 분배를 위해 국가의 적극적인 역할 차이에서 비롯한다고 말했다. 노무현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진보의 가치’를 강조했다. “연대와 사회정의를 이상으로 하는 진보주의는 민주주의 안에 내재된 가치다. 진보라야 민주주의다”고 말할 정도였다. 2007년 6월 참여정부평가포럼 월례 강연의 연설에서 노무현은 “참여정부의 정체성은 무엇이냐. 참여정부는 진보를 지향하는 정부”라고 분명하게 밝혔다. 그러면서 “참여정부의 진보는 민주노동당의 진보와 어떻게 다른가.……‘시장친화적인 진보’고 ‘개방 지향의 진보’다. ‘배타하지 않는 자주를 주장하는 실용적 진보’다”고 말했다. 노무현은 진보라는 개념을 사회주의와 노동과 평등에 자주라는 가치를 더해 확장시켰다. 그래서 왼쪽에 비해서 ‘나는 실용적 진보, 실현 가능한 진보주의다’라고 이야기했다. 노무현은 진보의 이념 경직성에 도전을 한 것이다.
노회찬의 진보는 2012년 진보정의당 당 대표 수락 당시 <6411번 버스를 아십니까?>라는 연설에 녹아 있다. 노회찬은 “새벽 4시에 구로에서 출발해 개포동까지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