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덤은 머릿속 목소리를 듣고
흰 토끼를 따라 이상한 나라로 간다...
조현병이 있는 열여섯 소년 애덤의 삶은 순탄치 않다. 애덤의 소원은 평범해지는 것이다. 환각 같은 거 보지 않고, 남들처럼 성적이나 외모 걱정을 하는 십 대로 살았다면 좋겠다고 말이다.
애덤에겐 몇 가지 변화가 생긴다. 약물 임상 시험에 참여한다. 애덤은 상담 시간에 말을 하지 않는 대신 할 말을 기록으로 남긴다. 비슷한 시기 애덤의 새로운 생활이 가톨릭 학교에서 시작된다. 그런데 여기에서의 생활, 평탄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 첫날부터 등교 도우미랍시고 있는 녀석은 재수 없게 굴질 않나, 엄마들이 잡은 ‘놀이 약속’ 때문에 딱히 생각도 없었던 애랑 테니스를 치게 된다. 그리고 마야. 로봇 같은 마야에게 점점 빠져들며 관계가 깊어진다. 새아빠는 전처럼 애덤을 친근하게 대하진 않지만, 썩 나쁘지 않다. 신약은 생각보다 효과가 좋아서 환각을 봐도 예전과 달리 알아차릴 수 있게 된다. 약발 굿! 이대로라면 남들처럼 평범한 나날을 살 수 있을 것 같다. 비록 여자 친구에게도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을 수 없고, 새로 태어날 동생에게도 든든한 존재가 되어 줄 수 없지만.
그런데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난다. 의료진은 애덤이 약물에 저항성을 보여 적합한 시험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복용량을 줄이기로 한다. 기다리던 무도회를 앞두고 애덤은 고민에 빠진다. 가족은 무도회에 가지 말라고 말리지만 애덤은 무도회에서 평범한 사람처럼 춤추고 싶다. 애덤은 가지고 있던 약을 몽땅 삼키고 무도회에 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애덤이 그동안 숨겨 왔던 비밀이 폭로되고 만다. 나를 둘러싼 세상이 무너지는 걸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심정을 누가 알까?
병 너머 ‘사람’을 본다면
‘남’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이야기
조현병은 100명 중 1명이 걸리는 정신 질환이다. 그러나 병의 낙인과 선입견은 여전하다. 조현병에 관한 자극적인 뉴스는 주기적으로 접하지만, 우리는 조현병이 어떤 병인지 잘 모른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