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1장 ┃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1. 엘리자베스 루이 비제 르 브룅 : 〈자화상〉
그녀의 눈빛이 향한 곳 │ 18세기 귀한 여류화가 │ 잘못된 만남 │ 오늘의 명화 〈자화상〉 │ 절대적인 후원자 마리 앙투와네트 │ 굴곡 있는 삶 │ 당시 유명했던 화가가 미술사에서 주목을 받지 못한 이유?
2. 폴 세잔 : 〈병과 사과 바구니가 있는 정물〉
나는 사과 한 개로 파리를 놀라게 하고 싶다 │ 포기하지 않으면 이루어진다 │ 오늘의 명화 〈병과 사과 바구니가 있는 정물〉 │ 이해받지 못한 사과
3. 존 에버렛 밀레이 : 〈오필리아〉
사랑은 움직인다 │ 오늘의 명화 〈오필리아〉 │ 그림 속 상징 │ 시작에서 완성까지 │ 사랑
4. 안견 : 〈몽유도원도〉
나의 소원은 말이죠 │ 오늘의 명화: 안평대군의 꿈 〈몽유도원도〉 │ 마음을 따라가다 │ 예술은 영원하다
5. 연담 김명국 : 〈달마도〉
자유로운 영혼 │ 오늘의 명화 〈달마도〉 │ 공주의 비첩에 무슨 일이? │특별 초청
6.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지오 : 〈나르키소스〉
스승을 뛰어넘은 천재화가 │ 그가 원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 밑그림을 그리지 않던 화가 │ 오늘의 명화 〈나르키소스〉 │ 파란만장했던 삶을 산 화가
2장 ┃ 마음을 그림으로 말하다
1. 공재 윤두서 : 〈채애도: 나물캐기〉
서민을 그린 선비화가 │ 오늘의 명화 〈채애도: 나물캐기〉 │ 하층민의 삶에서 희망을 읽다 │ 나만의 길을 간다는 것 - 윤두서의 자화상
2. 피터 파울 루벤스 : 〈시몬과 페로〉
최고의 아름다움은 쾌락이라고 생각한 화가 │ 루벤스는 마법사 │ 오늘의 명화 〈시몬과 페로〉 │ 네가 예술을 알아? │ 불편한 그림
3. 장 앙투안 와토 : 〈시테라 섬으로의 출항〉
화려한 그림을 그리는 우울한 화가 │ 오늘의 명화 〈시테라 섬으로의 출항〉 │ 시테라 섬을 향해 출발하는 것일까, 도착한 것일까? │ 내 삶도 우아한 축제이고 싶다
4.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 : 〈안개바다 위
그림 읽어주는 여자
이윤서 소장과 함께 떠나는 명화 여행
시대를 초월하여, 동서양을 넘나들며 꾸준하게 사랑받는 그림들이 있다. 작품이 그려질 당시에는 주목 받았지만 화가의 사후 잊혀졌다가 다시 사랑받는 그림이 있는가 하면, 당시에는 비난과 비판을 받았지만 후대에 뒤늦게 찬사를 받는 그림도 많다.
그림은 화가와 시대배경을 알고 보면 더 재미있다. 어려워만 보였던 ‘명화’를 쉽게 들려주는 이윤서 소장과 함께라면 금세 그림과 화가의 삶 속으로 끌려들어갈 수 있다.
필자는 소녀의 이미지로 행복해 보이기만 하는 브룅의 〈자화상〉을 첫 명화로 골랐다. 그림 속에 의외의 우울감이 숨어 있음을 알아챈 것이다.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재능을 인정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죽음과 새아버지와 남편에게 받은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어린 소녀 브룅을 발견해낸다. 굳이 여성화가의 삶을 고찰해보려 하지 않아도, 마리 앙투아네트의 절대적인 후원을 받아 프랑스 아카데미의 최초 여성회원이 될 만큼 유명했던 브룅이 미술사에서 왜 주목받지 못했는지를 자연스레 생각해보게 된다.
여성이 직업인으로 (화가로도 대접받지 못했던 시대, 누드화는 성서와 역사에서 가져온 스토리로만 그릴 수 있었던 시대였다. 그러나 많은 화가들이 예술과 외설의 경계에서 누드화를 그리며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했다. 피터 파울 루벤스의 〈시몬과 페로〉,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의 〈수산나와 두 노인〉 등의 그림은 화가의 삶에 집중하여 그 시대적 배경까지 알고 보면 다르게 보이는 작품들이다. 〈옷을 벗은 마하〉 〈옷을 입은 마하〉로 유명한 프란시스코 고야는 여러 차례 왕권이 바뀌어도 살아남은 뛰어난 처세술을 가진 화가였고, 밀레는 ‘여자의 나체만 그리던 화가’에서 실제 농부가 되어 사랑받는 농민화가로 거듭났다. 카라바지오의 영향을 받은 스페인 궁정화가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 필요한 거울이 몇 개였을지, 작품 제명은 몇 번 바뀌어왔는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작품 한 점에 쌓여온 스토리만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