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
1부 새로운 청소년문학이 온다
관계의 정동과 고백의 의미, 퀴어 청소년소설
인간다움의 재해석, 포스트휴먼과 청소년소설
청소년소설다움을 넘어서
해시태그로 문학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2부 청소년, 자기 서사의 주인공
독서들로부터: 페미니즘과 청소년 독서 교육 현장
인간과 비인간을 교차하는 존재: 아동과 청소년에 대하여
청소년소설 속 아이들은, 자기 서사의 주인공이고 싶다
퀴어링을 위한 출발선, 아동청소년문학
타자의 이야기를 듣다: 최근 출간된 해외 청소년소설 살피기
3부 아동청소년문학의 새로운 길을 보여주다
“내 감히 우주를 어지럽히랴” 박지리의 작품 세계를 중심으로
아동문학계의 조용한 모험가, 김이구 선생을 생각하다
청소년문학의 새로운 정체성을 만나다
2015년에 나온 오세란의 『청소년문학의 정체성을 묻다』가 청소년문학이 활발히 나오고는 있지만 비평이 부재하던 시기에 청소년을 위한 문화, 문학의 지형도를 세우려는 평론집이었다면 이번에 나온 『기묘하고 아름다운 청소년문학의 세계』는 이미 새겨진 공식 루트에서 좀 더 깊이 들어가 다양한 샛길을 탐색하며 청소년문학의 새로운 방향성을 점쳐보는 평론집이라 할 수 있다. 서평 중심인 보통의 비평집과 달리 이번 평론집엔 청소년문학과 문화, 지금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키워드가 고스란히 들어 있다. 퀴어, 젠더, 성정체성, 페미니즘, 포스트휴먼, SF, 장르문학 등 다양한 주제와 장르를 전방위적으로 다루는 글들을 통해 우리는 인권 담론에 머물러 있던 보수적인 청소년문학의 틀에서 벗어나 좀 더 문학적이고 불안정하고 자유로운 청소년문학을 만나게 된다.
새로운 청소년문학의 구체성을 짚다
1부 ‘새로운 청소년문학이 온다’에서는 퀴어, 포스트휴먼, 소수자성을 테마로 장르문학과 SF 작품들을 두루 다루면서 청소년문학의 최근 경향을 살핀다. 시대가 바뀌어 비인간 존재를 주목하기 시작한 문학은 인간 이후의 환경을 탐색하며 타자와 비인간을 포함한 새로운 주체를 인간과 동일선 위에 놓고 공존을 추구한다. 오세란은 SF를 중심으로 포스트휴먼 문학을 살피면서 미래의 시간과 가상공간에서 인간이 어떻게 정의되는지 살핀다. 최영희, 듀나, 최의택 등의 SF 작품들을 통해 인간중심주의가 얼마나 폭력적인지를 밝히는 한편 인간으로서의 나르시시즘에서 벗어나 세상의 모든 존재 앞에 겸손해질 준비를 하게 하는 포스트휴먼 소설을 통해 인간다움을 재해석한다.
저자는 기존의 청소년소설에 영어덜트물, 장르소설이 합류하면서 발생한 청소년소설의 장르화 경향을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인다. 판타지, SF, 추리, 스릴러, 호러, 로맨스, 무협, 역사 장르가 혼종되면서 각 장르의 특징적 캐릭터인 좀비, 마녀, 탐정, 영웅 등이 합류해 청소년 독자에게 교육이 아닌 재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