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대로는 안 돼!”
갈매기 씨는 왜 달리게 되었을까?
여기, 하늘을 날지 못하는 갈매기 씨가 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하늘을 날지 못했던 건 아니에요. 한순간 사고로 한쪽 날개를 영영 잃었습니다. 가족들도 두 번 다시 볼 수 없게 되었고요. 갈매기 씨는 세상을 송두리째 잃은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고통과 괴로움은 슬픔과 상처를 낳습니다. 오붓하게 시간을 보냈던 가족, 가족들과 일상을 나누었던 집, 거침없이 날아올랐던 높은 하늘…… 그런 생각이 자꾸만 떠올라 갈매기 씨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 잠도 잘 수 없었고요.
“이대로는 안 돼!”
마음을 굳게 먹은 갈매기 씨는 날지 못하는 대신, 달리기로 합니다. 신기하게도 달릴 때만큼은 딴생각이 들지 않아요. 날마다 갈매기 씨는 달리고, 또 달려요. 그래서 마음의 상처가 아물기를, 슬픔에서 벗어나 저 멀리, 앞으로 나아가길 바랐어요.
그런데 저기, 갈매기 씨가 날마다 달리는 그곳에 조그마한 알이 놓여 있어요. 하루가 다 가도록 아무도 돌봐 주지 않은 채 길가에 덩그러니 놓인 작은 알 하나. 갈매기 씨는 그 알이 얼마나 외로워 보였는지 조심히 품에 안았어요. 그 알에서 갈매기 씨는 자기 모습을 보았던 것이지요. 세상에 혼자 남겨진 외로운 자기 자신을 말이에요. 갈매기 씨는 그 알 속에서 자라고 있을 새로운 생명의 가족이 되어 주기로 합니다. 알 속에서 어떤 아기가 태어날까요?
『갈매기 씨의 달리기』는 날개를 다치고 기쁨도 슬픔도 함께 나눌 가족 하나 없이 혼자 남은 갈매기 씨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마음의 길을 잃은 갈매기 씨의 눈앞에 나타난 알 하나, 그건 아마도 희망의 빛과 같겠지요. 알 속에서 태어난 아기로 인해 갈매기 씨가 아픔을 극복하는 과정과 새로운 가족이 탄생하는 모습이 따뜻하게 전해집니다. 갈매기 씨의 조금 특별한 가족 이야기를 들어 봐요.
외로운 상처투성이 갈매기 씨의
조금 특별하고 아주 소중한 만남
즐거우면 장맛비도 노랫소리처럼 들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