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설계론의 주장과
진화론의 대답들
◆ 지적 설계론의 주장: 대폭발(빅뱅이 있고 1초 후의 팽창률이 1010 분의 1이라도 작았으면 몇 백만 년 뒤 우주는 붕괴하고 말았을 것이다. 또 대폭발이 있고 1초 뒤의 팽창률이 1010 분의 1이라도 컸다면 몇 백 만년 뒤에 우주는 그야말로 텅 빈 우주가 되었을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이 맞춤형 우주는 혹시 생명, 특히 인간을 위하여 설계된 것이 아닐까?
◆ 진화론의 대답: 끈 이론에 따르면 이 세계에는 10500가지의 가능한 우주가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무한하다고 할 가짓수의 우주 가운데 하나의 우주, 또 그 안에 자리한 수천억 개의 은하계 가운데 하나의 은하계, 또 그 안에 자리한 약 2,000억 개의 별 가운데 하나의 별 주위를 돌고 있는 한 행성일 뿐이다. 그처럼 많은 우주에 지적 생명체가 없다면 그것이야말로 기적일 것이다.
◆ 지적 설계론의 주장: 길을 가다가 우연히 땅바닥에서 시계를 발견했을 때, 그것이 돌멩이처럼 원래 그 자리에 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시계를 보면 당연히 설계자를 생각하게 되지 않는가? 지구의 생명들이 저절로 생겼다는 말은 러시모어 산의 바위들이 비바람에 침식되어 저절로 미국 대통령들의 얼굴 상이 되었다는 말과 마찬가지다.
◆ 진화론의 대답: 돌과 시계의 차이는 명백하지만 설계자가 있느냐 없느냐를 결정하는 게 늘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다. 무엇이 어떻게 자연적으로 만들어졌는지 아직 알아내지 못했다고 해서 초자연적으로 창조되었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의 코는 안경을 쓰게끔 만들어져 있다. 그래서 안경이 있는 것이다”라는 주장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지 생각해 보라. 모든 것에서 지적 설계를 발견하려는 시도는 이런 주장과 비슷하다.
◆ 지적 설계론의 주장: 인간의 눈을 이루는 복잡한 구조에서 어느 한 부분이라도 떼어 내면 우리는 시각을 잃고 만다. 100퍼센트 완벽한 눈이 아니면 시각은 의미가 없는 것이다. 눈을 이루는 개개의 부분들 자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