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늘구멍만 한 작은 눈, 커다랗고 까만 콧구멍, 그 아래 장난스럽게 튀어나온 앞니, 큰 덩치가 무척이나 사랑스러운 하마 둘!
<조지와 마사> 시리즈는 어린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으며 20세기 그림책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작품입니다. 성질 급하며, 때로는 욱하고, 가끔 고집스럽고, 과한 장난으로 상대를 화나게도 하는 이 현실적인 두 하마에게서 어른들은 자신들 주변의 관계를 돌아보았고, 어린이들은 토라졌다가 또 금세 같이 어울리는 자신들의 일상을 발견했지요.
변덕스럽고 덜렁대지만 조지의 장난기를 너그럽게 봐 주며 때로는 알면서 당해 주는 매력적인 마사. 장난기를 주체할 수 없어 마사의 기분을 상하게도 하지만 자신의 잘못을 금세 인정하는 조지. 두 하마의 익살스럽고 귀여움 넘치는 일상은 ‘하마’ 하면 떠오르는 엄청난 무게와 대조를 이루며 독자들을 단박에 사로잡지요.
“너무 좋아서 갖고 나갔나 보다.” _첫 번째 이야기 <시계>
조지가 마사의 생일 선물로 뻐꾸기시계를 주었어요. 다음 날, 마사 집에 가 보니 뻐꾸기시계가 걸려 있지 않았지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상대도 좋아해 주길 바라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답니다. 하지만 상대의 애정이 나만큼은 아니라는 것을 눈치챈 뒤에도 얼마든지 서로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상황을 풀어 갈 방법이 있지요!
“불편해도, 맛없어도, 상상해 볼게.” _두 번째 이야기 <여행>
조지가 마사를 바다 여행에 초대했어요. 좁은 뗏목이지만 조지는 들떠 있어요. 마사가 “이게 유람선이야?”라고 물어도 그저 신이 나 “그렇다고 상상해 봐.”라고 하지요. 마사는 최선을 다해요. 우산 없이 비를 맞아도, 점심으로 젖은 과자를 먹어도……. 상대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마사의 모습이 깜짝 반전과 함께 웃음을 자아냅니다.
“화가는 간섭받는 걸 싫어한단 말이야.” _세 번째 이야기 <화가>
조지가 그림을 그리네요.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마사가 지적을 하자 조지는 식식거리며 가 버렸어요. 조지가 너무 예민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