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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지식의 헌법 : 왜 우리는 진실을 공유하지 못하는가
저자 조너선 라우시
출판사 에코리브르
출판일 2021-12-30
정가 21,000원
ISBN 978896263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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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사히 빠져나가지 않는다면 끔찍한 발언이네요”
혼돈과 동조가 인식론적 위기를 초래했다
2 자연 상태: 부족적 진실
편향, 집단 사고, 만인의 만인에 대한 인식론적 전쟁
3 현실로 부팅: 네트워크 지식의 부상
소셜 네트워크에 현실을 위탁한 것은 인류 최대의 혁신이다
4 지식의 헌법
현실 기반 공동체의 운영 체계
5 허위 정보 테크놀로지: 디지털 미디어의 도전
온라인 세상을 진실 친화적으로 만드는 것은 어렵지만 가능하다
6 트롤러 인식론: “그 일대에 거짓말이 범람하게 하라”
허위 정보는 신무기와 강력한 지지자들로 무장한 오랜 적이다
7 취소 문화: 소수의 횡포
강압적 동조가 현실 기반 공동체를 타락시키고 있다
8 침묵을 깨라: 반박하기
지식의 헌법을 수호하려면 자신감과 맞불 동원이 필요하다

감사의 글
네트워크 속에서 견해차를 지식으로 변환하는 체제는 인류가 인지적 오류를 극복한 혁신적 해결책이다

이 책은 부족중심주의와 편향이라는 인지적 오류를 인간 본성의 중요한 일부로 인정하는 데서 출발한다. 불확실하고 복잡한 세상에서 개개인이 어느 방향으로 갈지를 가늠하는 지름길이 편향이라면, ‘나’가 아닌 ‘우리’의 편향을 공유하는 게 가장 안전하기 때문에 부족중심주의가 유지되어왔다. 수십만 년간 인간은 내가 속한 부족과 좋은 평판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믿어버리는 연습을 해온 셈이다.
신념이 집단을 정의하고 결합하는 기능을 수행한다면, 그것은 집단 구성원들에게 신성한 믿음이나 종교적 신앙의 사회적 역할을 한다. 따라서 사실이 신념에 도전한다면, 신도들은 그 사실을 부인하고 자기편과 연대를 증명하고 적들을 향한 반감을 공표하려 들 것이다. 정치적 스펙트럼의 양극단에 있는 집단들이 사이비 종교 광신도와 흡사한 양상을 띠는 건 그 때문이다. 역사에서 크고 작은 신조 전쟁이 수세기 동안 맹위를 떨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인류는 자멸하지 않았다. 바로 ‘지식의 헌법’ 덕분이다.
그렇다면 ‘지식의 헌법’이란 무엇인가? 한마디로 ‘견해차를 지식으로 변환하는 사회 체제’다. 여기에는 과학을 비롯한 학문의 세계, 저널리즘, 정부 기관 및 법률 등의 제도, 진실성과 팩트 체크 같은 밀도 높은 규범 및 원칙의 네트워크, 동료 평가자와 전문가들의 전문 지식, 소셜 미디어 플랫폼 같은 시스템이 모두 포함된다. 또한 이 체제 전체는 지식을 만드는 방식에 옳고 그른 게 있다는 공동의 이해에 의존한다. 이러한 가치·규칙·제도를 통틀어 ‘지식의 헌법’이라 한다.
조너선 라우시는 이 책 전반부의 상당 부분을 17~18세기로 거슬러 올라가 현대의 인식론적 질서가 어떻게 구축되었는지 차근차근 맥을 짚는 데 할애한다. 근대 자유주의의 3인방이라 일컫는 존 로크, 애덤 스미스, 제임스 매디슨을 필두로 여러 세대의 천재 사상가 및 과학자들이 등장하고, 경제적·정치적·인식론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