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서론
제1장 들어가며
제2장 논의의 배경: 왜 공공을 말하는가
제2부 공공성의 이론
제3장 이론의 틀과 방법
제4장 공적 주체 또는 공공성의 주체
제5장 공적 지배
제6장 공공성이란 무엇인가
제7장 공공영역, 공공시스템, 공공생태계
제8장 공공과 국가
제9장 민간과 시민사회의 공공성
제3부 건강과 보건의료의 공공성
제10장 건강레짐
제11장 건강의 의미와 가치
제12장 건강의 공공성
제13장 보건의료의 논점
제14장 보건의료와 공공성
제15장 보건의료조직과 공공성
제16장 민간보건의료와 공공성
제4부 한국 건강체제의 공공성과 공공보건의료
제17장 한국 공공보건의료의 역사적 전개
제18장 공공보건의료정책
제19장 한국의 공공보건의료조직
제20장 건강과 보건의료의 결과
제21장 건강과 공공보건의료의 정치경제
제5부 외국 건강체제와 보건의료의 공공성
제22장 일본의 공공보건의료
제23장 미국의 공공보건의료
제24장 영국 건강체제의 공공성
제25장 유럽 보건의료의 공공성
제26장 개발도상국(저소득국가의 건강과 공공보건의료
제6부 새로운 ‘건강레짐’의 공공성
제27장 공공성의 토대와 민주적 공공성의 이념
제28장 공공성과 새로운 공공보건의료
제29장 보건의료자원의 공공성 강화
제30장 민간부문의 공공성 강화
제31장 보건의료 생산체제의 공공성 강화
한국 보건의료에서 ‘공공’은 말과 개념이 혼란스러운 상태에 있다. 좁게 생각해도 공공성이나 공공보건의료는 사회적 지분 또는 발언권을 확보하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한국사회에서 건강과 보건의료의 ‘공공성’이나 ‘공공보건의료’는 보건소와 일부 공공병원의 범위를 벗어난 적이 거의 없다. 보건의료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과 공공 분야를 다루는 다수 전문가는 보건의료의 공공성이나 공공보건의료의 개념과 내용이 모호하다는 데에 동의한다. 현실에 존재하는 것과 지향, 규범 또는 이상형이 뒤섞여 이해와 판단을 힘들게 한다는 것도 흔한 지적이다.
한국에서는 공공보건의료를 국가 또는 이에 버금가는 주체가 운영하는 기관과 그 활동으로 이해하며, 이는 기관과 조직의 소유 주체가 누구인가를 기준으로 공공보건의료를 범주화함을 뜻한다. 인천의료원이나 천안의료원은 개인이 아니라 지방정부(공적 주체가 운영한다고 이해하고, 이 조직이나 활동을 가리킬 때 자연스럽게 공공이라는 말을 쓴다. 어떤 때는 이보다 범위가 더 좁다. 중앙정부가 관장하는 국립대학병원(예: 부산대학교병원이나 전남대학교병원은 소유 주체를 기준으로 분류하면 공공이지만, 흔히 ‘대학병원’으로 생각하고 공공병원이라는 의식은 약하다. 공공보건의료는 병원을 중심으로, 그것도 중앙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몇 군데 국립병원(국립정신병원이나 결핵병원 등이나 지방의료원의 기능 정도를 벗어나지 못한다. 공공보건의료를 최소주의적으로 이해하는 태도가 널리 퍼져 있다 할 것이다.
공공이 소유 주체로서 국가와 분리되지 않고 국가기구가 축적해온 단점까지 공유해야 하는 것은 약점이다. 비효율적이라거나 관료주의적이라고 공공보건의료를 비판하는 것은 상당 부분 국가기구에 대한 오랜 비판과 연결된다. 공공병원이나 보건소를 제외하면 넓은 의미의 공공이 구체적인 의미를 드러내지 못하는 점도 중요한데, 건강이나 보건의료가 갖추어야 할 바람직한 속성 모두가 공공의 이름으로 불리는 일도 흔하다. “모든 보건의료는 그 자체로 공공적이다”라고 한다든지, 또는 “민간병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