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거울에서 새롭게 준비한 <청소년소설선>의 첫 번째 작품인 『커렉터』가 출간되었다. 그동안 『할아버지의 뒤주』『그해 여름, 닷새』 등의 작품에서 일관되게 역사문제를 다루어온 이준호 작가가 이번에는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를 SF와 판타지를 곁들인 독특한 상상력으로 그려내고 있다.
만약 1945년 8월 6일, 일본에 원폭이 없었다면, 그래서 일본이 패망하지 않았다면 한반도는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지만, 그러한 가정이 전혀 의미 없지만은 않다. 더욱이 패망한 전범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죄악에 대한 참회는 고사하고 다시 ‘전쟁 가능한 국가’가 되기 위해 혈안인 일본의 현재 모습만 봐도 한반도에서 그런 참혹한 일이 되풀이되지 말란 법은 없다.
역사에는 가정법이 불필요하다지만, 이러한 가정이 일본 정치세력의 무도하고도 몰염치한 역사 인식, 책임의식에 비추어볼 때 전혀 터무니없는 것만도 아니다. 일본은 식민지 수탈은 물론 일본군 위안부 문제, 강제 징용 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는 물론 가해자로서의 진정성 있는 자세를 보인 적이 없다. 오히려 역사적 사실을 날조해 부인하거나 왜곡하는 파렴치한 태도로 일관해 왔다. 최근 아베 정권의 태도, 대법원의 강제징용자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경제 도발을 해오는 것만 봐도 그들의 역사 인식과 책임의식이 어느 지경인지 여실히 드러난다. 이런 자들이기에 독도를 강탈하려 들고, 역사교과서를 왜곡하는 등의 파렴치한 짓도 벌일 수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일본은 거짓말과 가짜 뉴스, 비양심과 혐오가 판치는 비열한 나라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러한 일본 극우세력의 거짓된 역사관과 역사 왜곡을 반영한 것이 소설 『커렉터』이다. 2056년 한반도는 여전히 일본의 식민지이다. 물론 일본 수뇌부가 만들어낸 역사 왜곡의 결과이다. 소설에서는 이 왜곡을 타임머신이라는 도구로 구체화시키고 있다. 곧 미래의 첨단무기를 1945년으로 보내 미군의 에놀라 게이를 파괴함으로써 원폭을 무화시킨 것이다. 이렇게 역사를 바꿈으로써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