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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영화의 맨살
저자 하스미 시게히코
출판사 이모션북스
출판일 2015-08-03
정가 28,000원
ISBN 9788996512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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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서문-한국의 독자들에게--11

1부 다시, 영화란 무엇인가

영화, 이 부재하는 것의 광채--19
영상의 이론에서 이론의 영상으로--46
영화, 황당무계한 반기호--80
영화와 떨어지는 것--94
제도로서의 영화--128
영화와 비평--137

2부 거장들, 작품들 - 변모하는 풍경 속에서

돈 시겔과 리차드 플라이셔 또는 그 혼탁과 투명--145
프리츠 랑 혹은 원환의 비극--167
장 르누아르 또는 촉각도시의 흔적--188
존 포드, 뒤집어지는 하얀색--209
<기적>의 기적-드레이어의 경우--231
영화작가 클린트 이스트우드--246
흡혈귀한테 보내지 못한 편지: 소네 추세이 <나의 섹스백서-절정도>--257
시네마의 선동장치--261
헨리 폰다는 결국 영화와 행복한 관계를 맺지 못하고 이 세상을 떠났다--284
파국적 슬로모션--286
영화는 어떻게 죽는가:할리우드의 50년대--302
어두어져 가는 시간 속에서: 미조구치 겐지 <치카마츠 이야기>--333
일본영화의 황금시대: 미조구치, 오즈, 나루세--348
고다르와 트뤼포를 동시에 사랑하는 것의 귀중함--354
<풀 메탈 자켓>의 큐브릭은 실패작을 찍는 것조차 실패했다--357
파라자노프의 죽음을 추모하면서 허우샤오시엔의 <동동의 여름방학>에 넘치고 있는 영화의 기척에 몸을 드러내보면 어떨까--360
지금 영화는 완고하게 침묵하고 있다. 그런 영화의 침묵에 대해 비평가는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363
‘모든 영화는 미국영화이다’(고다르라고는 농담으로도 말할 수 없게 된 할리우드의 영화의 참상을 앞에 두고 사람들은 새로운 세기를 향해서 영화에의 기대를 어떻게 조직하면 좋을 것인가--371
액션영화
‘영화광인’ 하스미 시게히코, 그 40년간의 궤적의 기록

이 책은 하스미 시게히코가 영화비평가로 데뷔한 1969년부터 최근까지의 글에서 대표적인 것들을 선별하여 번역한 것으로 일종의 ‘비평선집’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 비평가로서 활동한 4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발표한 글들에서 정선한 것을 모은 것인 만큼 그의 비평의 특징과 지향점을 한 눈에 볼 수가 있다. 하스미 시게히코는 세계영화계 전체를 뒤져도 그 유례를 찾기 힘든 비평가이다. 구로사와 기요시와 아오야마 신지를 포함해 오늘의 일본 영화계를 이끄는 쟁쟁한 중견들을 감독의 길로 이끌고, 수많은 저술을 통해 영화관객들에겐 둘도 없는 지침을 제공한 인물이 바로 하스미 시게히코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그가 프랑스에서 플로베르로 불문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들뢰즈와 푸코를 일찌감치 일본에 소개한 선구적 학자이며, 동경대 총장으로 재직하기도 했던 거물 지식인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그의 평론이 그의 화려한 지적 배경과는 달리 철저히 영화광적이며, 기존의 평론이 이르지 못한 독특한 경지를 개척했다는 점일 것이다.

‘연주자’로서의 비평가
하스미의 영화비평은 자신의 압도적인 영화체험을 바탕 삼아 종횡무진 인용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의 영화 글이 보여주는 일견 현학적으로 보이는 공세에 독자는 아무래도 움츠러들 수밖에 없고 과연 빈약한 영화 체험밖에 없는 자신이 영화를 논할 자격이 있는 것인지 하는 두려움까지 갖게 한다. 영화를 말하는 그의 열정에 의심을 가질 수는 없지만 또 한편으로는 과연 이 정도까지의 열정을 쏟아야하는가 하는 의아함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하스미 시게히코의 이러한 태도는 결코 영화 체험의 양에 의해 자신의 영화적 판단에 우월성을 부여하려는 태도, 즉 아무래도 자기과시적이라고 생각되기 쉬운 그런 태도가 아니다. 그의 비평에서 중요한 것은 영화 체험의 ‘폭넓음’의 문제가 아니라 그 체험의 ‘강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