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서론 - 누더기가 된 이야기: 내가 알지 못했던 것
국가와 문명 서사의 역설 | 국가에 제자리 찾아주기 | 이 책의 개요
1장 길들이기: 불, 식물, 동물, 그리고… 우리
불 | 집중화와 정착생활: 습지 이론 | 습지와 정착생활 | 왜 간과되었을까? | 시간 격차에 주목하기 | 도대체 왜 심어서 길러야 하나?
2장 경관 조성: 도무스 복합체
신석기 작물 재배에서 식물 우리까지: 경작의 결과 | 도무스, 진화의 모듈 | 수렵민의 사냥감에서 농경민의 가축으로 | 인간에게도 나타난 유사 현상 | 우리를 길들이기
3장 인수공통전염병: 완전한 역학 폭풍
고된 노동과 그 역사 | 후기 신석기시대 다종 생물 재정착 캠프: 완전한 역학 폭풍 | 번식력과 인구에 관한 단상
4장 초기 국가의 농생태
국가 형성의 농업지리학 | 곡물이 국가를 만든다 | 성벽이 국가를 만든다: 보호와 가둠 | 글이 국가를 만든다: 기록 작성과 판독가능성
5장 인구 통제: 속박과 전쟁
국가와 노예 | 메소포타미아의 노예와 속박 | 이집트와 중국 | ‘인적 자원’ 전략이 된 노예제 | 약탈 자본주의와 국가 건설 | 메소포타미아 노예제의 특이성 | 길들이기 과정과 노역 및 노예에 관한 짧은 추론
6장 초기 국가의 취약성: 붕괴와 해체
초기 국가의 병적 상태: 급성질환과 만성질환 | 질병: 과도한 정착, 이동, 국가 | 생태살해: 삼림파괴와 염류화 | 정치살해: 전쟁, 그리고 중심부의 착취 | 붕괴를 기뻐하며
7장 야만인들의 황금시대
문명과 문명의 반영(半影 | 야만인들의 지리, 야만인들의 생태 | 습격 | 교역 경로와 과세가능한 곡물 핵심부 | 어둠의 쌍둥이 | 황금시대?
주
참고문헌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국가에 제자리 찾아주기
- “중심에서의 ‘붕괴’란 문화의 소멸이 아니라 문화의 재공식화와 탈중심화를 의미할 가능성이 더 크다.”
“왜 ‘붕괴’를 개탄해야 하는가? 붕괴가 그려내는 상황이 보통 억압적이고 연약한 복합체인 국가가 더 작고 탈중심화된 파편들로 분해되는 것이라면, 국가의 붕괴를 한탄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266쪽
정착생활과 경작이 직접 국가 형성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했으나, 국가가 등장한 것은 일정한 경작지에서의 농경이 시작되고 한참이 지난 뒤였다. 농경은 인류의 안녕, 영양섭취, 여가생활에서 위대한 도약을 이루었다고 생각되었으나 처음에는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온 것이 사실이다. 초기 국가들은 그 주민 대부분을 속박했으며, 인구 과밀 상태에서 기인한 전염병이 창궐하는 일도 잦았다. 또한 초기 국가들은 매우 취약했고 붕괴되기 쉬웠다. 이들 국가가 붕괴된 뒤에 이어진 이른바 ‘암흑기’에 인류 복지가 실제로 크게 향상되는 일이 많았다. 국가 외부에서 살아가는 생활이(곧 ‘야만인’의 삶이 적어도 문명 내부에서 살아가는 비(非지배계층의 생활보다 물질적으로 더 편안하고 자유로우며 건강한 경우가 많았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저자는 국가의 형성과 유지·운영에 반드시 필요한 조건들이 소수의 지배층을 제외한 ‘국민’에게는 자유를 제한하고 실질적 삶의 질을 악화시켰거니와 때로는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것이었음을 입증한다. 그러한 초기 국가 성립의 필수조건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곡물’이다. 쌀, 밀, 보리 등 소수의 곡물이 인류 대부분의 주식이 될 만큼 주요 작물로서 광대한 경작지에서 집중적 노동력 투입을 통해 재배되어온 까닭은 안정적인 조세 수입과 인력 동원을 전제로 해야만 성립될 수 있는 국가의 강제 때문이었다.
정착생활과 농경, 문명과 야만에 제자리 찾아주기
- “내가 ‘야만’이라는 말을 사용할 때는 ‘비국가 민족[종족]들’을 반어적으로 약칭한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 ‘야만인(barbarian’이란, 본래 그리스인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