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4
1부 식량 위기가 바꿔 놓은 역사
전쟁보다 더 무서운 기근12
농경지만큼 줄어드는 식량16
식량 위기의 두 가지 원인27
꼭꼭 씹어 생각 정리하기33
2부 인류의 식량 위기 극복 과정
바이킹족이 터전을 옮긴 이유36
식량 위기는 신의 노여움이 아니다42
맬서스가 예언한 대기근48
집약 농업의 함정53
식량의 굴레와 공기 속의 해법63
곤충과의 생존 경쟁, 그리고 농약68
새로운 살충제를 찾아서73
두 얼굴의 DDT77
살충제, 철퇴를 맞다81
벼랑 끝에 선 커피 산업86
대량 생산 농법의 확립과 과제91
꼭꼭 씹어 생각 정리하기96
3부 생명으로부터 찾은 새로운 가능성
현대의 녹색혁명100
잡종에 밀려버린 순종108
가위와 풀과 DNA113
생명을 편집하는 시대119
맞춤 제작 동식물122
GMO의 빛과 그림자128
미지의 대상에 대한 두려움135
비료의 역설139
기후 변화가 기근을 불러올까?143
환경보다 더 중요한 위협, 분업148
세계화된 농장의 위험성153
꼭꼭 씹어 생각 정리하기158
4부 식량의 미래, 작지만 큰 농업
농업의 지속 가능성162
농업과 경제 논리164
정밀농업 시스템의 확산167
농업 로봇171
스마트 유통이 제시하는 미래 농업175
바다 밑의 땅, 네덜란드를 농업대국으로 만든 원동력180
키워드는 가치 사슬의 창조187
바헤닝언UR로 엿보는 스마트 농업191
정밀농업과 상담하기196
경제성이 곧 친환경성198
단순 노동을 대신하는 로보틱스 기술201
꼭꼭 씹어 생각 정리하기206
맺음말208
■ ‘식량=단순 농업’? 변화만이 살 길이다
농업 기반 시설이 굶주림의 원인이 되는 이유는, 농지에 물을 끌어들이는 관개 수로가 부족해서 농지에 물을 대거나 물자를 운반하는 일 등에 너무나 많은 비용과 노력을 낭비하고 있기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져 식량을 많이 생산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삼림 벌채, 지나친 경작(다작, 과도한 방목 등 환경의 과잉 이용으로 땅의 지력을 떨어뜨리고, 생산량도 감소시켜 결국 굶주림의 원인이 된다.
거기에 기후 재앙 속에서 식량이 고갈되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누구의 의도대로 움직일까? 자본주의는 본래의 의도를 넘어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자본은 국가를 존엄하게 만드는 일에 앞장서기 위해, 자본을 보호하기 위해 농업을 대규모화해서 공장처럼 만들고 싶어 한다. 그러나 자연을 파괴할수록 재앙이 따른다는 사실을 묵과해서는 안 된다. 대규모의 농사는 그래서 위험하다. 단 몇 퍼센트의 손아귀에 먹을 것을 쥐어 주면서 재앙의 시발점이 된다.
아무리 좋은 품종이 나오더라도, 식량을 생산하는 노동력은 필요하다. 재배부터 수확, 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에 적지 않은 인력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동력만 들인다고 능사는 아니다. 관리가 조금만 소홀해도, 노하우가 부족해도 일을 망치기 일쑤이다. 그런데 오늘날의 상황은 어떠한가. 농촌의 생산 가능 인구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고된 농사일을 도울 일손이 없다는 한숨 섞인 푸념이 이곳저곳에서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기술’은 농가의 생산량을 개선하고 재배, 수확, 유통의 전 과정에 도움을 준다. 그 때문에 과거의 원시적인 농업 시스템에서 탈피하여 오늘날에는 스마트 농업이 대세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AI와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농장 기술은 영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생물 상태를 분석해서 가장 적절한 생육 환경을 만들어 낸다. 직접 농장에 가지 않아도 온도나 습도 등 중요한 정보들은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앱을 이용해 음성으로 농장 상태를 관리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