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펴내며
1부 최재석의 가족?농촌사회학과 사회사 연구
1. 최재석, 한국 사회학계의 아웃사이더
2. 최재석의 학문하는 태도
3. 최재석의 사회학 이론과 연구방법
4. 최재석의 학문적 업적
5. 한국 학계를 위한 최재석의 제안
6. 최재석 사회학의 비판과 계승
2부 신용하의 사회사와 민족주의 사회학
1. 신용하 사회학의 기본틀
2. 신용하의 학문 세계
3. 신용하의 현실참여
4. 신용하의 ‘독창적 한국 사회학’
5. 신용하 학맥과 한국 사회사 연구의 발전 방향
3부 박영신의 성찰적 역사사회학
1. 한국 사회학의 역사와 박영신의 사회학
2. 사회학자 박영신의 형성 과정
3. 박영신의 학문 세계
4. 박영신 사회학의 일곱 가지 특성
5. 박영신 사회학의 비판적 계승
4부 한국 사회학의 사회학-학술장의 역사와 구조변동
1. 한국 사회학의 사회학
2. 한국 사회학 학술장의 주요 행위자들
3. 한국 사회학의 지식사회학
4. 한국 사회학 학술장 내부의 작동 기제
5. 한국 사회학의 미래를 위하여
《한국사회학의 지성사》 1~4권을 마치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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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최재석은 한국인의 사회적 성격, 가족사회학, 농촌사회학, 한국 사회사, 한국 가족사, 한국 사회학사, 한국 고대사, 고대 한일관계사 등 사회학과 역사학을 넘나들며 활발한 저술 활동을 펼친 사회학자다. 그는 오로지 아카데미즘의 정신으로 학문 생활에만 전념하면서 오로지 학문적 기준만으로 선배, 동료, 후배 학자들을 가감 없이 평가하는 학자적 태도를 견지했다. 그 결과 그는 한국 사회학계에서뿐만 아니라 그가 가르쳤던 고려대학교 사회학과에서도 비주류 아웃사이더에 속했다(19쪽.
고등학교까지 일본식 교육을 받은 최재석은 한국 가족과 농촌을 연구하면서 식민지 시대에 일본인과 조선인 학자들에 의해 축적된 연구 성과를 감추지 않고 계승했다. 그렇다고 그가 서구 사회학 연구에 무지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하버드대학에 교환교수로 다녀오기도 했고 영어로 된 사회인류학 책을 번역하기도 했다(26쪽.
서울대에서 석사학위를, 고려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의 가족제도와 농촌사회를 연구한 ‘토종’ 사회학자 최재석은 외국 이론이나 연구방법론 수용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태도를 취했다. 연구 대상이 먼저 있고 그것을 제대로 연구하기 위해 적절한 연구방법론을 모색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학자들은 외국에서 만들어진 이론부터 일단 수용하고 나서 그것을 한국 사회에 적용한다는 것이다(51쪽.
최재석은 ‘효’라는 가치를 핵심으로 하는 가족주의는 서열의식, 감투 지향의식, 친소 구분의식, 공동체로부터 개인의 미분화라는 한국인의 사회적 성격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재석의 가족주의 비판은 1980년대 박영신의 일련의 작업을 거쳐 2000년대 정수복에 의해 계승되었다(72쪽.
최재석은 대학 밖의 사회적 활동을 자제하고 홀로 연구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지만 동료 학자들의 글을 꼼꼼하게 읽고 잘못된 부분이 발견되었을 경우에는 구체적인 증거와 일관된 논리로 비판하는 비평문을 썼다. 최재석은 강준만이 수행한 이른바 ‘성역 없는 실명 비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