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역사문화센터 <역사의 길> 총서 01
교동이라는 지역을 관통하는 핵심은 무엇일까? 어떤 측면에서 교동에 주목하면 교동의 전모를 이해하는 데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의 결과로 우리는 ‘전쟁’이라는 낱말에 주목했다.
전쟁의 섬 교동은 평화의 섬 교동으로 나가는 전제로서 의미가 있다. 강화 북부와 교동을 흐르는 조강은 살았으되 죽은 강이다. 황해도 내륙을 관통해 교동 앞바다에 다다르는 예성강도 살았으되 죽은 강이다. 끊겨있기 때문이다. 전쟁의 상태가 계속되기 때문이다.
조강과 예성강이 명실상부한 살아있는 강이 되려면 끊겨있는 두 물줄기가 연결되어야 한다. 물이야 지금도 남북 구분없이 흐르지만, 사람들이 드나들 수 있어야 비로소 연결이라 할 수 있다. 그렇게 될 때 교동이 품은 아픈 전쟁의 역사가 미래의 평화를 이끌어 낸 동력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전쟁의 섬 교동에서
평화의 섬 교동으로
1. 탄환만한 작은 섬, 교동도
사람들은 교동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를 먼저 떠올릴까? 아마도 일반인들에게 교동은 바다를 경계로 한 북한과의 최접경지대이자 드넓은 농토를 지닌 쌀의 산지로 기억될 것이다. 또한 TV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배경으로 소개된 대룡시장도 유명하다. 교동대교가 놓인 이후에는 한적한 산과 바다 그리고 농토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수도권의 주말 인기 나들이 장소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교동의 역사적 이미지는 어떨까? 아마 교동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많이 언급되는 것은 역시 조선시대의 모습일 것이다. 교동의 역사에 대한 이미지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아마도 교동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서해를 방어하는 중심기지로서의 모습을 가장 많이 떠올리지 않을까? 국방, 관방의 중심지로서 역사에 남은 교동의 모습은 조선시대에 형성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아직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졌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역사 전문가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