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구스티누스는 그리스도교 역사상 최초로 본격적인 성경 해석학 교본을 썼다. 그것이 『그리스도교 교양』이다. 그는 그리스도교 철학의 창시자다. 신학자로서는 선대의 삼위일체론과 그리스도론을 서구 신학의 시각에서 정리한 것 외에도, 구원론과 교회론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왔다. 그는 그리스도의 교도권에 절대 복종하는 자세에서 출발하며, 그 권위가 성경·성전·교회에 사도전승으로 계승되어 있음을 그는 믿었다. 성경이야말로 신학의 혼이며, 성전은 보편성과 고대성을 띠어야 사도적 전승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하며, 교회는 성경의 정전 목록을 정하고 성전을 보존 전달하며 양자를 권위 있게 해석하는 기능을 한다.
성경은 모든 진리와 삶을 가르쳐 주며, 그리스도를 이야기하고 사랑을 권유한다. 성경을 읽고 묵상함은 영성 생활의 자양분이 된다. 그러나 성경은 성령께서 개개인에게 주시는 영감에 의존해서만 읽을 것이 아니라 교회 내에 전수되어 오는 전통과 신앙의 규범에 준하여 해독하고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성경에는 자의字義가 있지만 동시에 ‘그리스도’와 ‘사랑’을 지시하는 영적 의미도 있다. 어느 구절은 자구적으로 알아듣고 어느 구절은 우의적으로 알아들어야 하는지, 한 구절에 한 가지 의미만 있는지 다양한 의미가 있는지 식별하는 일은 학구적 작업을 거쳐야 한다. 진리는 분명히 인간 내심에, 말씀 안에 자리 잡고 있으나 주관적인 것은 아니므로, 올바른 방법론에 입각한 해석학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리스도교 교양』은 단순한 성경 해석이나 설교학 교과서 차원을 넘어, 고전 문화와 필적할 만한 그리스도교 문화의 개념을 수립하고자 시도한 한 편의 ‘문화 철학서’라 해도 부족함이 없다. 무엇보다 그는 철저히 그리스도교다운 문화를 건설하고자 했다. 그렇다고 고전 문화를 적대시하고 그것과의 단절을 선언하는 태도가 아니고 그 방법론을 채택하고 그 이점을 풍부히 원용하려는 의사를 분명히 한다. 이것은 당대의 이름난 수사학자요 그때까지의 동서 문화를 체득하고 있던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