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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감염병 인류 : 균은 어떻게 인류를 변화시켜왔나
저자 박한선
출판사 창비(주
출판일 2021-04-05
정가 20,000원
ISBN 9788936478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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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새로운 과거

1장 감염병과 우리 안의 원시인
진화 그리고 인간, 마음, 의학, 종교: 진화와 인간 / 진화와 마음 / 진화와 의학 / 진화와 종교
코로나-19: 너의 이름은 / 너의 정체는 / 너의 치료는

2장 감염병 연대기
삼황의 시대 / 인류 최악의 실수 / 신석기혁명과 인수공통감염병 / 점점 지독해지는 감염병 / 역사시대 이후

3장 기생체와 숙주의 기나긴 군비경쟁
유익한 균, 미생물총 / 미생물총과 인류의 공진화 / 기생충 / IgE / 박테리아 / 세균의 족보 / 불의 발명과 결핵 / 옷의 발명과 발진티푸스 / 바이러스 / 술집의 바이러스학자 / 바이러스의 이름표 / 신종 바이러스 / 신종 감염병은 왜 생기는 것일까? / 코로나-19 딜레마 / 팬데믹 / 팬데믹의 미래

4장 면역의 진화
패턴 인식 수용체와 획득면역 / 검열의 진화: 흉선 / 고장난 면역: 알레르기 / 면역계의 설레발 / 왜 면역계는 엉뚱한 녀석을 공격하는가? / 실전 없는 대비 태세 / 너무 깨끗해서 생기는 알레르기? / 위생가설의 몰락 / 독을 배출하는 알레르기? / 오랜 친구가 좋더라

5장 행동면역체계의 진화
미스터 맥그리거의 슬픔 / 행동면역체계의 진화 / 행동면역체계의 확장 / 행동면역체계의 알레르기

6장 전염병과 추방, 배제의 이야기
낙원에서의 추방: 질병과 죽음의 숙명 / 이동 혹은 탈출: 이집트의 열가지 재난과 엑소더스 / 오이디푸스왕의 비극 / 전염병과 혐오

7장 전통에 반영된 감염병 회피 전략
먹거리의 범위 / 집단에 따른 음식 금기 / 음식 금기의 숨은 사정 / 음식문화와 조리법 / 전근대 한국사회의 사회적 거리두기 / 엄격한 의례와 관습 / 죽음 의례 / 성적 터부의 강렬함

8장 병원체를 피하는 마음과 사회적 혐오
오염강박이 머릿속에서 일으키는 일 / 감염병이 충동질하는 혐오와 배제 / 건강한 위생행동과 부적응적 혐오의 미묘한 경계

9장 전쟁 혹은 공생
백신무기의 개발 / 파스퇴르와 공수병
지금의 인류는 감염병 인류다

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의 팬데믹을 선언한 지도 1년이 훌쩍 넘었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를 둘러싸고 벌어진 상황들을 사상 초유의 사태로 인식하겠지만 감염병을 둘러싼 여러 재난 상황은 인류가 수없이 겪었던 사건의 재방송이다. 여전히 매년 150만명이 결핵으로 사망하고, 40만명이 말라리아로, 70만명이 에이즈로 사망한다. 감염성 질환은 전체 사망의 약 25퍼센트를 차지하지만 인류는 백신과 항생제 등의 의료기술로 감염병에 대해 승리를 거두었다고 믿어왔다. 그 신화의 장막을 코로나19가 거침없이 젖혀버린 것이다. 과학기술과 의료산업이 이토록 발전했음에도 왜 우리는 마스크를 쓰고 손을 씻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어찌해서 인류는 아직도 감염병의 공포에 시달리는 것일까?
『감염병 인류』는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아득한 옛날로 돌아간다. 태초에 생겨난 직후부터 인류는 끊임없이 외부의 병원균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해야 했다. 지난 500만년간의 진화사 전체가 인류가 감염균에 맞서 자신을 지키기 위한 투쟁의 기록으로 가득하고, 그 진화적 기억은 우리 몸과 마음에 깊이 새겨져 있다. 지금의 우리는 다름 아닌 ‘감염병 인류’인 것이다. 이 책의 저자 박한선과 구형찬은 인간과 감염균의 치열하고도 기나긴 애증관계를 통해 인류가 지금의 모습으로 빚어졌음을 진화인류학, 진화의학, 인지종교학의 개념 틀로 설명한다. 각각 신경인류학자, 인지종교학자인 두 저자의 협업은 감염병을 둘러싼 인류의 몸과 마음의 진화를 놀랍도록 입체적으로 재구성해낸다. 과학과 인문학, 어느 한쪽의 언어만으로는 충분히 담아내지 못할 몸, 마음, 사회, 문화의 작동기제를 학제적 접근으로 포괄하고, ‘균과 인류의 존재를 위한 투쟁’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해낸다.

감염병을 통해 ‘우리 안의 원시인’을 직시하다

인류의 진화사는 곧 감염병의 진화사다. 인류를 괴롭히는 1400여종의 병원체 대부분은 스스로 불러들인 것들이다. 인류 스스로 끊임없이 감염병을 만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