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400년 전 전쟁을 통해 21세기 유럽의 뿌리를 발견하다
- 이 책의 개요
《30년 전쟁》은 영국의 역사학자 C. V. 웨지우드의《The Thirty Years War》를 우리말로 옮긴 책이다. 유럽 근대사를 전공한 저자는 치밀한 연구와 조사를 바탕에 두고 역사적 · 작가적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하여 이 책을 탄생시켰다. 《30년 전쟁》은 1938년에 초판이 출간됐는데, 7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증쇄를 거듭할 만큼 ‘30년 전쟁’을 다룬 최고의 책이자 전쟁을 주제로 한 수많은 역사서 중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 받는 책이다.
‘30년 전쟁’은 1618년부터 1648년까지 신성로마제국(지금의 독일을 무대로 신교와 구교가 치열하게 부딪힌 종교 전쟁이다. 전쟁은 종교 간 갈등으로 시작됐지만, 자국의 이득을 노린 열강들이 개입하면서 종교 문제는 희석되고 국제전으로 변질했다. 거의 전 유럽이 얽혀들었던 전쟁이 끝났을 때, 유럽의 지형도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되었다. 전후 조약을 통해 현재와 같은 국경선이 확립됐기 때문인데, 그런 만큼 이 전쟁을 오늘날 유럽을 형성한 뿌리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유럽 세계에 관한 한 전쟁이라는 징검다리에서 가장 중요한 다릿돌을 꼽으라면 17세기의 ‘30년 전쟁’을 들 수 있다. 이 전쟁은 수천 년의 유럽 역사 전체를 결론짓는 마지막 단계의 출발점이었고, 오늘날의 유럽 세계를 직접적으로 형성한 사건이기 때문이다. 17세기 초는 종교개혁의 후유증이 남아 있던 시절이었으므로 30년 전쟁은 종교 전쟁으로 시작해서 영토 전쟁으로 끝난다. 그런 점에서 이 전쟁은 중세 전쟁에서 근대 전쟁으로의 연결고리가 된다.
- ‘옮긴이의 글’ 中
2. 종교 전쟁에서 영토 전쟁으로, 30년에 걸친 처절한 싸움
- 30년 전쟁은 어떤 전쟁인가?
1517년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 신교와 구교로 나뉜 유럽의 기독교는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