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친구와 친해질 수 있을까?
우리는 누구나 다르게 생겼다. 현이처럼 장애가 있는 것뿐만 아니라 큰 키, 작은 눈, 큰 입, 통통한 체형, 곱슬머리 등 다른 부분을 갖고 있다. 이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다른 점이 아닌 틀린 점으로 여겨지는 경험을 하게 되면 누구나 위축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보고 수군거리는 것만 같아 사람 많은 곳은 가기 싫어지고, 되도록 남들 눈에 띄지 않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책 속 현이의 마음을 알 것도 같다. 하지만 현이 엄마는 현이가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평범하게 지냈으면 하는 마음에 주말마다 현이를 데리고 사람 많은 곳을 다닌다. 하지만 현이는 불편하기만 하다. 적어도 민수라는 친구를 만나기 전까지는 그랬을 것이다. 반갑게 말을 걸어 온 친구 민수를 현이는 서서히 마음을 열어 받아들인다. 민수는 현이에게 기대하는 바 없이 그저 함께 즐겁게 논다. 현이 마음속에 조금씩 피어난 민수와의 교감이 현이를 웃게 한다. 점점 목소리까지 커진 현이는 이제 민수와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인다. 다음 주말에는 두 친구가 얼마큼 더 성장해 있을지 기대된다. 우리 모두는 현이와 민수처럼 다르지만 비슷하다. 『진짜 진짜 신나요』는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교감을 이루는 순간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고 행복해질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그림책이다.
현이의 하루를 따라가는 그림일기
『진짜 진짜 신나요』는 현이의 하루를 조용히 따라가고 있다. 외출을 준비하는 집 안 장면에서부터 동물원에 도착해 사람들 속에 섞여 있을 때까지 현이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차가운 회색빛 상상 속 세상에서 현이는 매우 자유롭지만 외로워 보이기도 한다. 그때 현이를 다시 현실로 불러내는 건 따뜻하고 밝은 색으로 물든 민수이다. 민수를 따라 다시 색이 차오른 현이는 점점 표정이 밝아지고 움직임도 많아진다. 어느새 친해진 둘이 헤어지면서 귓속말을 하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저물어 가는 하루를 아쉬워하는 듯한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색채와 표정으로 현이의 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