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머리말
이야기 시작/ 1792년 12월 20일
첫 번째 이야기/ 나는 책만 읽는 바보
햇살과 책과 나/ 나는 책만 보는 바보/ 가난한 달, 나만의 독서법/ 한서를 이불삼고 논어를 병풍 삼아/ 맹자에게 밥을 얻고 좌씨에서 술을...
두 번째 이야기/ 백탑 아래서 벗들과
내가 있을 자리/ 내 마음속의 백탑/ 백탑아래 맺은 인연/ 벗들이 지어준 나의 공부방/ 어찌 눈으로만 책을/ 꽃처럼 다시 피어날 수 있다면
세 번째 이야기/ 내 마음의 벗들
얼버무려 말하지 말라- 나의 벗 박제가
오랑캐 무리의 괴수?/ 봄날, 시냇물처럼 다가온 벗/ 녹색 눈동자에 담신 외로움/ 운명, 나라고 마음대로 하지 못할까/ 얼버무려 말하지 말라/ 운종가, 구름처러 흘러 다니며
해부루를 노래하다- 나의 벗 유득공
사근사근 상추쌈 소리/ 그 어머니에 그 아들/ 애지 중지 글상자, 진귀한 보물상자/ 아침해가 빛나는 나라/ 아침해가 빛나는 나라/ 옛 도읍지를 찾아서/ 해부루를 기억하며/ 발장단 치며 노래를 부르며
칼칼한 바람속을 누비다- 나의 벗 백동수
북쪽 하늘 흙먼지 냄새/ 나의 벗, 나의 처남 백동수/ 스승을 찾아서/ 나무꾼과 어부의 집/ 무예의 길과 평화의 길은 하나/ 기린협으로/ 벗을 보내며
우리를 벗이라 할 수 있을까- 나의 벗 이서구
책을 만나러 온 어린 벗/ 문턱이 닳고 책장도 닳고/ 한 점 그늘 없는 벗/ 우리를 벗이라 할 수 있을까/ 그대 위해 빈 배 남겨 두리
네 번째 이야기- 스승, 더 큰 세계와의 만남
나에게도 스승이 계신다면/ 지금, 그리고 이곳의 학문/ 달 밝은 밤, 수표교위의 작은 음악회
이 세상의 중심은 나- 담헌 홍대용 선생
나와 벗들을 사로잡은 책/ 스승의 따뜻한 미소/ 공처럼 둥근 지구/ 이 세상의 중심은 나/ 한여름 날 천둥소리, 거문고 소리
선입견을 버려라- 연암 박지원 선생
조선의 다듬이 소리/ 연암선생과 박제가/ 이른 봄제비처럼, 듬직한 바위처럼/ 선입견을 버려라/ 기와조각과 똥거름이 가장 볼 만 하더라
다섯
출판사 서평
사실과 상상으로 빚어낸 조선시대의 책벌레 이덕무와 그의 벗들 이야기
‘책만 보는 바보’라 불렸던 이덕무, 그의 눈과 마음이 되어 그려 보는
조선 후기 실학자 박제가 ,유득공, 이서구, 박지원, 홍대용 들과 협객 백동수,
그리고 개혁 군주 정조와 18세기 조선.
■ 역사 속 인물을 바로 우리 곁으로 불러내기
역사(歷史라는 오래된 문자[歷지낼 력]를 들여다봅니다. 자연과 사람의 노동이 어우러져 자라는 곡식[벼 화禾+禾]이 심어져 있...
사실과 상상으로 빚어낸 조선시대의 책벌레 이덕무와 그의 벗들 이야기
‘책만 보는 바보’라 불렸던 이덕무, 그의 눈과 마음이 되어 그려 보는
조선 후기 실학자 박제가 ,유득공, 이서구, 박지원, 홍대용 들과 협객 백동수,
그리고 개혁 군주 정조와 18세기 조선.
■ 역사 속 인물을 바로 우리 곁으로 불러내기
역사(歷史라는 오래된 문자[歷지낼 력]를 들여다봅니다. 자연과 사람의 노동이 어우러져 자라는 곡식[벼 화禾+禾]이 심어져 있고, 주변을 서성이는 사람의 발자국[止]도 보입니다. 틈나는 대로 둘러보며 가꾸는 사람의 애타는 마음도 담겨 있는 듯합니다. 울타리[?]도 둘려져 있습니다.
이렇듯 ‘역사’라는 추상적인 단어도 찬찬히 들여다보면 달리 보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과 발자국 하나하나가 그 위에 겹쳐지면서 떠오르기 때문이지요. 역사는 결국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평범한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이덕무와 벗들은 지금으로부터 2백여 년 전의 사람들입니다. 흔히 조선 후기의 실학자라고 불리는, 우리에게는 그저 활자로만 다가오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짧지 않은 생애 동안 그들도 분명, 우리처럼 온갖 감정, 기쁨과 슬픔을 느끼고 희망과 좌절도 겪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역사책, 특히 어린이 책에 씌어진 그들 혹은 역사 속의 인물들에게서는 생명력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역사 속의 일이라 하여 시제는 과거형이요, 설명 위주의 서술은 건조하기만 합니다. 그들은 우리와는 거리를 둔 채, 그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