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제1장 수수께끼 같은 영장류
제2장 지능은 답이 아니다
제3장 길 잃은 유럽인 탐험가들
제4장 문화적인 종을 만드는 법
제5장 커다란 뇌가 무슨 소용? 혹은, 문화는 어떻게 우리를 겁쟁이로 만들었는가?
제6장 왜 어떤 사람들은 눈이 파랄까
제7장 신뢰의 기원에 관하여
제8장 명망과 권력, 그리고 폐경
제9장 외척과 근친상간 금기, 그리고 의례
제10장 집단 간 경쟁이 문화적 진화의 틀을 형성한다
제11장 자기길들이기
제12장 우리의 집단두뇌
제13장 규칙이 있는 의사소통 도구
제14장 문화에 동화된 뇌와 명예를 아는 호르몬
제15장 우리가 루비콘강을 건넜을 때
제16장 왜 우리였을까?
제17장 새로운 종류의 동물
후주/ 참고문헌/ 도판 출처/ 찾아보기
‘진화의 루비콘강’을 건넌,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동물’
선천적인, 타고난 지능은 답이 아니다. 비밀은, 두 살 반 아이들의 강점이었던 ‘사회적 학습’, 바꿔 말해 집단두뇌가 문화적으로 획득해온 정신적 기량과 노하우에 있다.
1845년에 북극해를 가로지르는 북서항로 개척을 위해 떠난 프랭클린 탐험대는 105명의 대원이 4년 반 넘도록 유빙과 동토라는 환경과 마주하면서도, 이누이트족이 잘만 지내는 그곳을 견디지 못하고 모두가 차례로 죽어갔다. 하지만 이보다 15년 전의 로스 탐험대, 그리고 50년 뒤 북서항로 횡단에 최초로 성공한 로알 아문센 탐험대는 달랐다. 이누이트족에게 배웠기 때문이다.
이 길 잃은 유럽인 탐험가들, 영리한 침팬지, 이동하는 수렵채취인, 신경과학 연구, 오래된 뼈, 인간 유전체 모두를 넘나들면서, 하버드대 인간진화생물학 교수 헨릭은 우리의 집단두뇌가 우리 종의 유전적 진화를 추동하며 우리의 생물학을 조형해왔음을 보여준다. 초기에 남들에게 배우기 위해 필요했던 능력들은 수많은 문화적 혁신을 낳았고, 그 결과인 불과 조리, 물통, 식물 지식, 발사무기 등은 차례로 우리 뇌의 확장을 주도하며 우리의 생리, 해부구조, 심리를 결정적으로 바꿔놓았다. 나아가 일부 집단두뇌들은 지레와 바퀴, 나사, 문자 같은 강력한 개념들을 낳고 또 재조합했으며, 그러는 한편으로 만들어낸 제도와 사회규범들은 계속해서 우리의 동기와 지각을 바꿔나갔다.
이 모든 것의 핵심은, ‘사람’의 이 놀라운 성공의 비밀은 아마도 200만~180만 년 전쯤 호모속이 ‘진화의 루비콘강’을 건넜고, 그때부터는 문화적 진화가 우리 종의 유전적 진화의 일차적인 동력이 되었다는 것, 따라서 인간의 삶과 행동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심리, 문화, 생물학, 역사, 유전자의 풍부한 상호작용과 공진화에 초점을 맞추는 새로운 종류의 진화과학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루비콘강을 건넌 뒤로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동물’이 되었기 때문이다.
“다음세대 사회과학 연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