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_여성의 눈으로 영화를 본다면
1관 사소할 수 없는 이야기들
힘들고 우울할 땐 손가락을 봐 | 〈벌새〉
위태롭지만 특별할 건 없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또 다른 은희를 만나는 순간
우리 집은 진짜 왜 이럴까? | 〈우리집〉
내가 잘한다면 괜찮아질까
상자로 만든 집이라도
각자의 온도로 다정한 세계
당신을 돌보러 왔어요 | 〈툴리〉
마를로들의 탄생
바깥은 너무나 평화
부분만 고칠 순 없다
2관 도전하는 몸의 아름다움
너 혼자 이기는 게 아니야 | 〈당갈〉 〈야구소녀〉
스포츠는 남자들의 영역?
몸의 감각을 확장하는 짜릿함
모든 소녀를 위한 싸움
이게 나예요! | 〈아이 필 프리티〉
화장을 하니까 이제야 사람 같다는 말
꾸미지 않을 자유
삶을 바꾸는 주문
더 잘 피 흘리기 위하여 | 〈피의 연대기〉
물속에 퍼지는, 빨간 피
콧구멍에 솜을 넣는 것처럼
월경을 월경이라 말할 때
3관 정상과 비정상을 넘어
널 사랑해, 언제나 | 〈톰보이〉
왜 다른지 묻기 전에
성별 이분법이라는 폭력
미카엘과 함께 걷는 법
자유롭게 살았으면 좋겠어 | 〈페르세폴리스〉
먹을 것, 좋은 집, 그리고 여자
교차하는 세 겹의 억압
여성이 선택한 자유의 모습들
그래, 우리는 잘못한 게 없으니까 | 〈윤희에게〉
그녀와 그녀
자꾸만 지워지는 존재
용기 내지 않아도 되는 세상
**시네페미니즘의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4관 보이지 않는 힘을 볼 때
톰 행크스도 무릎에 앉나요? | 〈우먼 인 할리우드〉
82명 대 1688명
여자 1, 여자 2를 넘어서
볼 수 있으면 될 수도 있다
함께 오르지 않으면 정상엔 못 올라가 | 〈히든 피겨스〉
과학자를 그려 보세요
끝없이 바뀌는 결승선
변화는 매끄럽지 않다
난 씨앗이 될 테니까요 |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김복동〉
평등한 판결 심기
침묵의 땅에서 솟은 외침
반격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인어공주〉를 〈겨울왕국〉으로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말레피센트〉로 바꾼
‘시네마+페미니즘’의 세계에 초대합니다
신데렐라, 백설공주, 인어공주 드레스를 찾던 아이들은 〈겨울왕국〉을 기점으로 엘사 여왕의 드레스에 열광하게 되었다. 무엇을 보느냐는 우리의 생각과 욕망, 행동을 결정한다. 영화·드라마·웹툰 속 메시지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는 힘, 미디어 리터러시가 필요한 이유다.
많은 영화가 세상의 차별을 거울처럼 재현한다. 섹시하고 아름다운 여성, 소심하지만 성실한 아시안, 가난하지만 흥이 넘치는 흑인. ‘비주류’의 이미지는 납작하다.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다양하게 그려지는 것은 주로 남성 캐릭터의 서사다. 이들은 자기만의 시간을 살고, 모험을 하고, 성장을 하고, 여성을 트로피로 얻는다.
여성 캐릭터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 속 오로라 공주처럼 탑 안에 잠든 채 왕자가 가시덤불을 헤치고 구해 줄 때까지 멈춰진 시간 속에 갇혀 있다. 디즈니의 〈말레피센트〉 시리즈는 이런 상상력을 비판하며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다시 쓴다. 오로라와 그에게 저주를 내린 마녀 말레피센트의 이야기를 조명하는 것이다. 이렇게 여성의 입장에서 영화를 보고, 토론하고, 만들려는 시도가 바로 ‘시네페미니즘’이다.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성평등 교육을 연구하는 교사 모임 ‘아웃박스’ 소속 저자들은 이 책을 통해 10대들을 시네페미니즘의 세계로 안내한다. 나다운 삶을 응원하고 낯선 이들과 연결하는 보석 같은 영화 17편에서 평등과 다양성, 평화와 연대의 가치를 읽어 낸다. 편견이 상식으로, 혐오가 놀이로 통용되는 현실에 맞서 자신의 감정과 선택을 믿고 나와 다른 존재를 환대하는 길을 보여 준다. 손희정 영화평론가의 해설은 시네페미니즘의 개념과 역사, 여러 입장을 책 속 영화들과 엮어 구체적으로 알려 준다.
나다운 삶을 응원하고
낯선 이들과 연결하는
보석 같은 영화 17편
잘난 것도 없고 숨겨진 능력도 없어 주인공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청소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