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어스름 나라에서는 아무것도 문제가 되지 않아.”
‘삐삐 롱스타킹’의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작고 외로운 어린이를 위해 그려 낸 놀라운 상상의 세계
세계적인 동화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단편 동화 「어스름 나라에서」가 그림책으로 출간되었다. 린드그렌이 쓴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사자왕 형제의 모험』 『에밀은 사고뭉치』 등은 발표 이후 지금까지 수십여 년이 흐르는 동안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며 어린이문학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1949년 발표된 「어스름 나라에서」는 국내에서 2000년에 출간된 『엄지 소년 닐스』(창비아동문고185에 수록되어 20여 년간 읽혀 왔다. 이번에 새롭게 출간된 그림책 『어스름 나라에서』는 어린이에 대한 통찰로 빛나는 아동문학가일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와 동물, 환경, 평화를 위해 힘썼던 사회활동가이기도 한 린드그렌을 흠모하는 많은 국내 독자들에게 그의 작품을 새롭게 감상하는 기쁨을 선사한다.
린그드렌의 많은 동화가 당시의 금기를 깨고, 병들고 가난하고 외로운 주인공을 그리며 죽음과 상실을 정면으로 다루어 왔다. 『어스름 나라에서』 역시 어린이들의 손에 슬픔과 시련을 이겨 낼 힘을 쥐여 주고자 했던 작가의 창작 세계를 온전히 담은 수작이다. 다정하고 지혜로운 어른이 어린이의 손을 잡고 가만가만 들려주는 놀라운 상상의 세계가 이 책에 담겨 있다.
“너, 혹시 어스름 나라에 가고 싶지 않니?”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나라에서 보내온 초대장
‘예란’은 다리가 아파서 걸을 수가 없다. 온종일 침대에서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면서 시간을 보낸 지 오래지만 앞으로도 다리가 나아질 가망은 없다. 예란은 하루 종일 빈 집에 홀로 있지만 해 질 무렵이 되면 키가 작고 이상한 차림새를 한 요정, ‘백합 줄기 아저씨’가 찾아온다. 아저씨는 정중하게 인사한 뒤 예란을 ‘어스름 나라’로 초대한다. 예란은 아저씨의 손을 잡고 하늘로 날아오른다. 어스름 나라에서는 예란의 아픈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