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는 왜 백석의 <국수>를 모티브로 삼았을까?
카이스트에 수백억을 기부한 것으로 유명한 이수영 회장은 텔레비전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록’에 나와 기부가 시작된 계기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일제 강점기에 컸어요. 나라 없는 슬픔을 느끼며 자랐지요. 그때 사람들은 너무 굶어서 몸이 부어 있었어요. 어머니가 음식을 하면 그 냄새를 맡고 모여들었지요. 그게 내 마음속에 싹이 되어 기부를 해요.”
이수영 회장처럼 나라 잃은 설움의 시대를 산 시인이 있습니다. 평안도에서 태어난 백석.
돌아갈 고향이 없어 떠돌아야 하는 처지였지만, 그도 사람들에게 온기를 나누고 싶었나 봅니다. 그는 자신의 시를 쓰는 재주로 사람들을 위로하고자 했습니다. 그의 작품에는 사람과 자연, 귀신까지도 어우러지며 소박하지만 따듯한, 정다운 삶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나라를 빼앗기고 고향을 그리워하며 떠돌던 시인을 불러다가 그 좋아하던 메밀국수 한 그릇을 먹이고 싶은 마음에서 이 책을 기획했습니다. 백석이 누구인지 모르더라도 지치고 외로운 시인이, 나아가 혹독한 시대를 견딘 수많은 백석이 좋아하는 사람들 곁에서 국수 한 그릇을 먹는 모습을 안쓰럽게 또 즐겁게 보아주면 좋겠습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신순재 작가는 혹독한 시대를 견딘 ‘수많은 백석’에게 국수를 먹이고 싶은 마음에서 이 그림책을 기획했다고 밝혔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일제 강점기에 절망에 빠진 사람들을 위로하고자 시를 썼던 시인 백석의 마음과 같을 것입니다. <시인 아저씨, 국수 드세요>에는 몇 년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지친 모든 이에게 희망과 온기를 전해 주고픈 마음이 담겨 있는 것이지요.
독자는 <시인 아저씨, 국수 드세요>를 통해 함께하는 가족과 정다운 이웃의 정을 되새기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되새길 것입니다.
● 그림책 장면마다 펼쳐지는 백석의 시 세계
<시인 아저씨, 국수 드세요>에는 평소 보기 힘든 단어나 비유 등이 나옵니다.
‘승냥이만 한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