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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지금, 시간이 떠나요 (양장
저자 베티나 오브레히트
출판사 다산기획
출판일 2022-01-30
정가 15,000원
ISBN 978897938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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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시간은 왜 떠나려고 할까요?

일요일 오후, 시간은 창가 옆 빨간 의자에 앉아 친구 라라에게 살짝 윙크를 보낸다. 라라와 시간은 친구이지만 라라의 식구들과는 친구가 될 수 없을 거 같다. 시간은 억지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할아버지, 그저 시간을 때우고 있는 라라의 엄마와 아빠 그리고 지겨워하면서 시간을 죽이고 있는 라라의 언니와 오빠의 모습에 크게 실망한다. 결국 시간은 그 공간에 더는 머물지 못하고 떠나고 만다. 하지만 시간이 떠나 버린 이 상황에 대해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오직 라라만이 시간을 찾아 도시로 나온다. 그 과정에서 라라는 아저씨에게 “시간을 보셨냐”고 묻지만 아저씨는 “지금 시간이 없다”며 그냥 가버린다. 또 일요일에도 문을 연 가게에 들어가 “시간을 보셨냐”고 또 묻지만, 아주머니는 당연히 시간을 봤다며, 계산대의 돈을 보여주며 “시간은 돈”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동상 주변의 비둘기들에게 묻지만 별 관심 없이 어제도 있었고, 오늘도 있고, 내일도 있을 거라고 말한다. 시간은 절대로 우리 곁을 떠나지 않을 거라는 듯.
이 책에 등장하는 시간에 대한 사람들의 무관심과 부정적인 생각들은 바로 일상 속에서 시간을 대하는 우리의 모습과 생각과 많이 닮아있다. 늘 우리 곁에 있기에 시간의 중요성에 별 의미를 두지 않고 그저 흘려보내거나 자기 스스로 주체적으로 시간에 몰입하거나 조절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정신없이 시간의 속도를 몰아붙이거나 시간의 무한경쟁에 몰입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시간이 돈’이라고 치부하기까지 한다. 언제나 우리 곁에 여유로운 미소로 머물러 있지만 그 가치를 존중받지 못하는 순간, 시간은 우리 곁을 떠날 것이다.


★★ 늘 거기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건네는 위로

코로나로 답답한 2년의 시간을 보낸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시간의 의미를 생각할 때가 아닌가 싶다. 누군가는 자신의 생각과 주제적 결정으로 의미 있는 시간을 찾으려고 노력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어찌하지 못하는 힘든 시간 속에서 중심을 못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