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치를 벗어나 나비가 된 이들처럼, 자신의 문제에서 세상의 문제를 직시하고
세상을 향해 날개를 편 이들이, 있었다. 그리고 있다.
은폐하고, 과시하고, 상품으로 판매되는 여성의 몸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여성의 몸을 보라고 말하며 편견에 찌든 우리의 시선을 고쳐주는,
용감한 시선 교정자 주디 시카고.
뉴욕 할렘에서 자란 흑인 여성으로서 전 세계 여성의 전통 예술 언어인
퀼트를 예술 재료로 삼았던 뛰어난 예술가이자,
흑인 해방과 여성 해방의 길을 동시에 걸었던 페이스 링골드.
조각가이자 화가, 행위예술가이자 비디오 아티스트였으며,
예술을 통해 만물을 관류하는 모성의 힘을 표현했고,
바디 퍼포먼스를 통해 고착된 정체성을 뒤흔들었던 아나 멘디에타.
1985년 결성되어 2022년인 지금까지도 페미니스트 아트 운동의 최전선에 서서
남성 지배적인 미술관, 예술, 시선에 대항해 싸우고 있고,
익명으로 발언할 권리를 주장하고 있는
페미니스트 예술가-활동가 그룹, 게릴라 걸스.
이들의 삶과 사상을 에바 로세티의 멋진 그래픽으로 만나 보자.
‘나는 어떻게 페미니스트가 되었나’ 그리고
‘나는 어떻게 페미니스트 예술가가 되었나’라는 주제를 파고드는
흥미로운 일화, 사상적인 긴장, 쉬운 언어, 매력적인 그래픽.
<책속에서>
여성인 우리 모두가 앞으로 전진할 때, 나는 전진합니다.
_주디 시카고
우리는 모두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정의하기 힘든 이들이지요.
_페이스 링골드
여성 예술가들은 누구보다도 앞서서 행동하는 식물과도 같아요.
_아나 멘디에타
여성 그리고 흑인의 목소리를 배제한 채 우리의 문화를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_게릴라 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