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열여섯 소녀의 눈으로 본 사북항쟁
『내 사랑, 사북』은 흔히 민주화의 상징으로 일컬어지는 80년 5월 광주항쟁보다 한달 더 먼저 일어난 강원도 사북, 탄광촌의 민중봉기인 ‘사북항쟁’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현재 사북의 광산들은 폐광이 되었고, 광부들 사택이 있던 자리에는 거대한 카지노촌이 형성되어 있다. 최근 광주항쟁이나 제주 4?3항쟁을 소재로 다루고 있는 소설들은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아직 사북항쟁을 정면으로 다룬 소설은 한편도 없는 상태이다. 이 책을 쓴 이옥수는 역사적인 굵직한 사건으로 기억되지는 않지만 우리...
열여섯 소녀의 눈으로 본 사북항쟁
『내 사랑, 사북』은 흔히 민주화의 상징으로 일컬어지는 80년 5월 광주항쟁보다 한달 더 먼저 일어난 강원도 사북, 탄광촌의 민중봉기인 ‘사북항쟁’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현재 사북의 광산들은 폐광이 되었고, 광부들 사택이 있던 자리에는 거대한 카지노촌이 형성되어 있다. 최근 광주항쟁이나 제주 4?3항쟁을 소재로 다루고 있는 소설들은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아직 사북항쟁을 정면으로 다룬 소설은 한편도 없는 상태이다. 이 책을 쓴 이옥수는 역사적인 굵직한 사건으로 기억되지는 않지만 우리의 소소한 일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작고 의미있는 현대사에 꾸준한 관심을 갖고 글을 써왔다. 제2회 사계절문학상을 수상한 『푸른 사다리』도 ‘서초동 법원단지 앞 꽃마을 비닐하우스촌’이라는 이름만큼이나 복잡하고 역설적인 동네에 사는 도시 빈민들의 삶의 실상을 그곳에서 성장하는 청소년들의 눈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내 사랑, 사북』에서는 사랑에 눈뜨게 된 주인공 소녀가 사춘기 소녀 특유의 걷잡을 수 없이 설레는 마음과 탄가루를 뒤집어쓰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광산촌을 벗어나려는 열망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하늘 두 꺼풀을 덮어쓰고 살아가는” 광부들의 애환과 투쟁을 마음속 깊이 느끼고 이해하는 모습을 80년 4월 사북항쟁 기간(21~24일을 전후로 이십여일 동안에 농밀하게 담아냈다. 우리나라 최대의 민영탄광인 동원탄좌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