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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은밀하게 위대하게 : 주기도, 신학과 인문학의 눈으로 탐구하기
저자 정진호
출판사 세움북스(H
출판일 2022-01-25
정가 21,000원
ISBN 979119171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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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5
추천사·9
시작하며·16

제1부 : 영원에서 지상으로

제1강 : 은밀하게 위대하게·25
예수님께 꼭 배우고 싶은 것·26 I 사람의 아들의 기도·28 I 주기도는 정체성·31 I 주기도를 하며 세상 방식대로 산다(?·34 I 주기도는 기도문인가?·35 I 알고 싶어요·38 I 기도는 살아 내는 능력·41 I 담대한 기도, 주기도·44

제2강 :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48
십자가에 달린 유대인·48 I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49 I 나는 누구·51 I 하나님 바로 알기·60 I 기도 비밀의 문: 아빠·61 I 관계보다 도리(?·64 I 남는 이름은 ‘아빠’·67 I 자수성가 vs 신수성가·71 I 아바타가 아니라 자녀·75 I 선물이 되기·79 I

제3강 :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86
참된 삶은 만남·86 I 우리는 만남을 타고·92 I 구별 짓기와 허영·94 I 우리는 사랑으로·101 I 우리와 형제는 같은 말·104 I 교회의 토대·106 I 복수(複數를 넘어서·108 I ‘우리’는 하나님의 존재 방식·112 I 새로운 우리 탄생: 교회·115

제4강 :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120
하늘로 돌아가리라·120 I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123 I 친밀함과 버릇없음·126 I 관계적 거리만큼·128 I 하늘은 하나님의 통치 영역·129 I 아무도 없는 곳은 없다·131 I 하늘은 잔칫집·132 I 아빠 있는 하늘 아래·134 I 살아 계신 하나님·136 I 아빠의 아빠 되심·138 I 돌아갈 본향·142

제5강 :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146
기도의 우선순위는 삶의 우선순위·146 I 여호와 그 이름을 알라·149

제6강 :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154
하나님 외에 누가 하나님을 더 잘 알랴·154 I 세상에서 얻은 이름
주기도는 하늘의 기도이자 땅의 기도입니다. 주기도는 하늘과 땅의 경계를 넘어서는 기도입니다. 주기도는 초월적이며 내재적입니다. 이미 하나님이신 말씀이 사람의 몸을 입고서 이 땅에 오신 것 자체가 초월과 내재의 경계가 허물어진 것입니다. 복음은 바로 유대인이냐 헬라인이냐, 남자냐 여자냐, 자유인이냐 종이냐 하는 세상의 경계 자체가 허물어진 것입니다. 그것은 하늘과 땅의 대립이나 반목이 아니라, 화해이며 일치입니다. 예수님의 복음은 주류 유대인들인 대제사장들이나 서기관들, 바리새인들이 볼 때는 불온했습니다. 자기들의 땅의 논리를 벗어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주류 유대인들의 틀에 갇혀 계시지 않았기에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드셨습니다.
이러한 시각으로 본다면 주기도를 좀 더 깊숙이 들여다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누군가 이 글을 읽고 앞으로는 지금까지와 좀 다르게 기도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된다면, 그리고 그 다름을 시도해 가는 용기를 낸다면 이보다 좋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인문 지리학의 대가인 이-푸 투안(Yi-Fu Tuan, 1930~ 이 했던 말 중에서 “정치 세계에서 한 행위가 다른 행위를 이끌어 내는 것처럼 하나의 책 또한 다른 한 권의 책에서 파생됩니다.”라는 말에 참으로 공감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빚진 자임에는 분명합니다. 해 아래 새 것이 없다는 말씀처럼 우리는 서로에게 빚을 지고 살아갑니다. 그걸 미처 깨닫지 못하더라도 말입니다. 이 책이 나오게 된 것은 글쓴이보다 더 많은 수고를 아끼지 않은 분들의 덕택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신세를 진 것이요 공동체적으로는 서로 사랑의 기쁨입니다.
연암 박지원은 <여초책(與楚>에서 “그대는 신령스런 지각과 예민한 깨달음이 있다고 남에게 잘난 척하거나 사물을 업신여기지 말게. 저들이 만약 약간이라도 신령스런 깨달음이 있다면 어찌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겠으며, 저들이 만약 신령스런 지각이 없다면 잘난 척하고 업신여긴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우리는 냄새나는 가죽 부대 속에 문자를 갖고 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