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놀라운 이야기가 흘러넘치는 의학의 역사
Part 1 인체의 비밀과 의학의 발전
1장 신선한 시체를 구합니다: 인체 해부
2장 극장에서 상연된 드라마: 외과 수술
3장 피, 석유보다 값진 액체: 수혈
4장 나와 남을 구별하는 원리: 면역
Part 2 미생물과 전염병
5장 콜레라를 길어 올린 우물: 역학
6장 약한 적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백신
7장 보이지 않지만 강력한: 미생물과 바이러스
8장 푸른곰팡이의 비밀: 항생제와 항바이러스제
Part 3 사소하고 위대한 의학 기술
9장 구급 마차에서 헬리콥터까지: 응급 수송
10장 30초의 기적: 손 씻기
11장 파티에서 발견한 수술실의 보물: 마취
12장 모두를 위한 CAB: 심폐소생술
Part 4 오늘의 병원, 내일의 병원
13장 물질에서 생명으로: 유전학
14장 화학무기의 놀라운 변신: 항암제
15장 칼 없이 몸속을 보는 법: 영상의학
16장 치료의 전당, 의학의 신전: 병원
사진 및 그림 출처
주
1. 죽음이 기꺼이 삶을 돕는 곳,
희비가 교차하는 의학사의 현장
─놀라운 이야기가 흘러넘치는 의학의 역사
이 책은 웬만한 영웅담보다도 재미난 의학사 이야기로 가득하다. 영국의 한 마취과 의사는 청결한 물에 대한 지독한 강박 때문에 전염병 확산의 원인을 찾아냈고, 미국의 어느 치과 의사는 웃음 가스에 취한 향락적인 파티를 즐기다가 마취제의 힌트를 얻었다. 한 시골 의사는 소젖 짜는 여성들의 피부가 왜 좋은지에 대해 고민하다가 최초의 백신을 개발했다. 개인의 독특한 기벽, 남다른 생각이 위대한 발견을 도운 일화가 적지 않다.
공포영화만큼 오싹한 일화도 많다. 18세기 들어 해부용으로 사용할 시체가 부족해지자 사설 해부 학교에서는 카데바(해부용 시체로 등록금을 대신하는 상황이 일어난다. 이에 가난한 학생들은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삽과 곡괭이를 들고 묘지로 나갔다. 의사들이 시체를 부검한 후 손을 씻지 않고 아기를 받아 산모 사망률이 20퍼센트 이상으로 치솟기도 했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화학무기로 개발하던 물질이 항암제로 활약하기도 한다.
과거의 일이기에 그저 흥미롭기도 하지만, 지금의 지식이 완성되기까지 희생되었을 수많은 생명을 생각하면 오싹하기도 한 이야기들이다. 의학의 모든 발전 과정이 아름답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적어도 의학에서만큼은 수많은 죽음이 삶을 기꺼이 도왔다는 점, 그리고 많은 사람이 다른 이들의 죽음을 자기와 무관한 것으로 느끼지 않고 더 이상의 죽음을 막고자 노력했기에 지금의 의학이 가능해졌다는 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2. 해부학·외과학에서 항암제·영상의학까지
의료 시스템 전반을 아우르는 16개의 열쇳말
─의학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통합적으로 살피다
이 책은 크게 4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Part 1 <인체의 비밀, 의학의 발전>에서는 베일에 싸여 있던 인체의 비밀을 파헤치는 데 큰 공헌을 한 근대 초기의 의학 기술을 소개한다. 해부학, 외과 수술 등과 함께 인체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