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1?동굴 예술에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
경험론의 함정과 야망의 부재
구석기 예술의 잠정적 의미
수단과 시선의 선택
어떤 의미를 위해 어떤 가설을 세울까
인종, 예술, 정신성
예술은 어디서 어떻게 나타났을까
민족학적 비교의 공헌과 위험
2?여러 대륙에서 다양한 동굴을 만나다
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
아프리카
아시아
3?세계의 지각과 예술의 기능
자연을 대하는 태도
장소를 대하는 태도
동굴을 대하는 태도
내벽과 스펠레오뎀에 대한 태도
―내벽의 선택
―자연적 요철의 중요성과 그 해석
―벽면 접촉과 벽면이 은닉하고 있는 것
――손들
――윤곽선 및 손가락 선묘, 손대기 흔적
――심겨 있는 뼈와 안치물
――동굴에서 나온 것을 활용하기
동물에 대한 태도
구석기 신화
―쇼베의 비너스
―라스코의 우물
―새-새끼사슴
누가 이 예술을 했을까
개념적 틀과 샤머니즘
끝맺으며
주(註
감사의 말
참고문헌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선사 예술의 ‘의미’를 찾아서
태고의 것을 향해 던지는 이 질문이 어색하고, 의미를 알아내려는 시도가 무모하게 보일 수도 있다. 지금까지의 선사학이 언제, 무엇을, 어떻게 그렸는가에 주목해 왔기 때문이다. 저자 장 클로트도 한때는 대부분의 동료들처럼 회의론에 빠져 있었다. 현재와 너무 멀리 떨어진 시대이므로, 동굴에 들어간 이유와 그림의 의미를 제대로 탐색한다는 건 어차피 실패로 돌아갈 연구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 거의 전부가 매달렸던 ‘언제’ ‘무엇을’ ‘어떻게’에 대한 연구는, “그들은 자신들의 신화를 표현했고, 그것을 영원히 남기고자 했다” 따위의 짧은 설명으로 진실의 일부만 드러낼 뿐이었다. 장 클로트는 그 모순과 난제 들을 비판하며 다른 방법론을 가지고 연구를 심화해 나갔다. 그는 동굴과 은신처(abri 발굴을 바탕으로 고고학 연구를 계속해 온 덕분에, 여러 대륙을 여행하며 다양한 암면미술 유적을 살펴볼 기회가 있었다. 서문 「시작하며」에서 이를 통해 관심을 종교나 세계관으로 넓혀 간 배경에서부터 샤머니즘이라는 틀 안에서 동굴 예술을 주목하기까지의 과정들을 설득력있게 제시하여, 우리가 ‘왜’라는 기초적인 물음에서 한 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은 크게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선사시대 연구가 지금까지 어떻게 이루어져 왔고, 다른 학문에서 취한 입장과 선사학 고유의 연구방법론은 무엇인지 하나씩 짚어 본다. 2장은 유럽 이외의 다른 대륙, 즉 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 아프리카, 아시아(인도, 중국 등의 유적들을 찾아가며 다양한 후손 민족들이 세계를 지각하는 방식들을 다룬다. 이 책의 중심이 되는 3장에서는 문화에 따라 변주되어 나타나는 예술 사례들이 유럽의 동굴과 장소, 자연, 동물, 신화와 같은 구체적 요소를 중심으로 소개된다. 여기에는 저자가 앞서 제기한 문제들이 적용되는데, ‘왜’ ‘누가’ 그렸을까, 왜 동굴 바깥이 아닌 ‘안’에 그렸을까, 왜 사람이 아닌 동물의 형상이 대부분일까 하는 질문들이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