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론을 연구하던 수학자이자 케임브리지대학 교수였던 존 배로가
생애 마지막으로 남긴 가장 단순하고도 심오한 질문
“그건 1 더하기 1이 2인 것처럼 확실해.” 이런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처럼 1+1=2는 ‘확실하고 뻔한 것’의 대명사처럼 쓰이는 말이자, 우리가 수학을 배울 때 처음 마주치는 가장 단순한 수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기 정말 1 더하기 1이 2인지를 생의 마지막 탐구 주제로 삼은 수학자가 있다.
존 배로는 영국의 수학자, 이론물리학자, 우주론 학자로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응용수학 및 이론물리학 교수이자 수학의 대중화를 위한 밀레니엄 수학 프로젝트의 책임자였다. 그는 우주론 연구로 학자로서의 여정을 시작했는데, 이것이 이후에 그가 수학자로 살면서도 존재의 근본에 관한 철학적 탐구를 이어가는 데에 영향을 주었다. 이에 관해 김민형 교수는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물리학자에게 수학적 구조의 정체성 문제는 좋든 싫든 집요하게 다가온다. 그래서 ‘우주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부터 출발한 저자는 자연스럽게 ‘수학이란 무엇인가’를 묻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 ‘1 더하기 1은 어째서 2인가’로 탐구가 귀결되었다는 인상이 책의 구성에 전체적으로 스며들어 있다.” 그렇다면 저자는 정말이지 왜 이런 책을 쓰게 된 것인지, 직접 그의 목소리를 통해 들어보자.
“여러분이 지금 읽으려는 책은 제가 마지막으로 쓴 책이고, 저는 이제 더 이상은 쓰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저는 수에 대해 중요한 몇 가지를 말하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1+1=2와 같은 연산이 너무나 단순해서 특별히 주의를 기울일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기초적인 연산의 복잡한 면을 탐구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 사물을 더할 때 생기는 미묘한 난점에 대해 알아볼 것입니다. 이 문제를 다룬 19세기와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수학자들에 대해서도 살펴볼 것이며, 그들이 이 문제를 풀고 덧셈을 명료하게 이해하기 위해 어떤 생각을 했는지도 알아보겠습니다. 무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