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1강 미래 예측의 허와 실
과거의 미래 예측은 옳았는가 | 예측이란 무엇인가 | 미래 예측은 왜 곧잘 틀리는 걸까 | 예측의 전문가는 존재하는가 | 기술은 예측 가능한가
2강 기술과 유토피아
유토피아에 기술이 필요한가 | 새로운 기술, 새로운 세계 | 기술은 세상을 바꾸는가 | 하이테크 유토피아를 거쳐 사이버 유토피아로 | 유토피아는 가상현실인가
3강 기술의 성공을 예측할 수 있는가
성공하는 기술이란? | 신기술 등장을 예측하기 힘든 세 가지 이유 | 성공한 기술로서의 벨의 전화 | 신기술에 대한 시장조사가 불가능한 이유
4강 기술은 언제 실패하는가
기술의 실패란 무엇인가 | 실패를 예측할 수 있는가 | 왜 뛰어난 경영자들도 종종 잘못된 판단을 할까 | 표준과 시장에서의 실패 | 인간의 저항과 기술의 실패 | 기술의 성공과 실패, 그리고 미래 예측
5강 기술-미래의 예언자들
기술-미래 예언자 스티브 잡스 | 예언과 예언자들 | 기술-미래 예언과 인간의 조건 | 기술-미래 예언 비판적으로 읽기
6강 미래를 약속하는 과학기술
눈부신 약속 혹은 헛된 기대 | 사실의 과학에서 약속의 과학으로 | 대박의 꿈 | 기대 전문가의 활약 | 현실적인 약속
7강 누구의 미래인가
누가 상상하는 미래인가 | 누가 등장하는 미래인가 | 인기 있는 미래와 인기 없는 미래 | 경합하는 미래들
8강 미래 예측과 미래 담론
미래는 결정되어 있는가 | 미래를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 | 누가 미래를 잘 아는가 | 미래 예측의 방법론 | 한국의 미래 예측 | 우리의 미래는 어떠해야 하는가
미래 예측은 왜 항상 어긋나는 걸까
필립 테틀록이라는 심리학자가 1987년부터 2003년까지 284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미래의 정치, 경제 등에 관해 묻는 실험을 했다. 이때 침팬지에게 다트 던지기를 시켜서 같은 질문에 똑같이 답하게 했는데, 그 결과 전문가들의 예측 능력이 침팬지가 찍은 것보다 훨씬 떨어졌다는 게 밝혀졌다. 경제 상황이나 인구 변동 같은 사회 현상만이 아니라 미래의 기술 역시 예측하기 어렵기는 매한가지다. 과학기술의 역사를 돌아보면 기술의 성공과 실패는 예상치 못했던 경로와 방식으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다. 예컨대 전 세계를 잇는 단일 통신망을 구축하고자 한 ‘이리듐 프로젝트’는 거의 3조 5천억 원을 투자하여, 지구 위에 66개의 위성을 띄웠지만 결국 실패했다. 기술적으로는 대성공이었지만, 같은 시기에 휴대폰의 해외로밍 서비스 비용이 저렴해지고 이용도 간편해지면서 수요가 사라진 것이다. 1인용 전기 이동수단인 ‘세그웨이’는 2001년 처음 나왔을 때, 도시 출퇴근 문제를 해결할 혁명적 기술이라며 주목을 받았지만 결과는 참담한 실패였다. 경영자나 발명가 본인조차 기술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다이슨이 종이봉투 없는 청소기를 개발해 후버사에 특허권을 판매하고자 했지만 종이봉투 판매 수익을 놓치고 싶지 않았던 후버사는 단번에 거절했고, 결국 후버사는 다이슨에게 청소기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고 말았다. 벨과 그레이는 같은 날 전화 특허를 신청했는데, 그레이는 “장난감을 놓고 특허를 다투는 것은 어리석다”며 특허 신청을 취하했다. 그리하여 수백 조 규모의 산업으로 커진 전화는 벨의 몫으로 돌아갔다.
새로 등장한 기술은 성공으로 가기까지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 개발과 사업화 사이에 존재하는 ‘죽음의 계곡’을 넘어야 하며, 사업화가 된 뒤에도 다른 제품들과의 생존경쟁이라는 ‘다윈의 바다’를 건너야 한다. 수십 가지 방법론과 각종 데이터로 무장하고 있더라도 기술의 앞날은 물론 미래사회를 예측하기 힘든 이유다. 따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