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제비들의 기상천외한 하루를 담은 그림책!
"족제비들은 무엇을 하며 하루를 보낼까요?"
아마 족제비들이 무얼 하고 지내는지 쉽게 떠올리기란 쉽지 않을 거예요. 주변에서 족제비를 볼 기회는 그리 많지 않으니까요. 족제비는 생김새조차도 선뜻 떠올리기 힘들 만큼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동물입니다. 자연에서 살고 있는 족제비들은 사냥을 하거나 헤엄을 치거나 잠을 잘 거예요.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족제비들은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만약 이 책을 족제비에 대한 평범한 생태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면 여기에 등장하는 족제비들이 슬퍼할지도 몰라요.
《족제비들은 무얼 할까?》는 엉뚱하고 기상천외한 그림책입니다. 지금껏 한 번도 본 적 없는 별난 족제비들이 나오거든요. 바로, 세계 정복을 노리는 족제비들이지요! 이 책에는 개성 넘치는 족제비들이 아주 많이 등장합니다. 표정도, 행동도, 손에 들고 있는 물건도 제각각이라 보는 재미가 쏠쏠하지요.
책장을 넘기면 세계 정복을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족제비들이 보입니다. 그러나 모두가 기다려온 세계 정복의 날, 하필이면 세계 정복 기계가 고장 나는 바람에 계획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위기에 처하지요. 족제비들은 각자 자기자리에서 도구를 챙겨 들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아이들은 책장을 넘길수록 세계 정복 기계가 고장 난 이유가 무엇인지 호기심을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바글바글, 와글와글 등장하는 수많은 족제비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함께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하고자 합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자연스레 주변 사물에 대해 탐색하고, 탐구하여 발견해 내는 즐거움을 알게 되지요.
이 책은 기계가 고장 난 이유도, 어떻게 해야 기계를 고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하지 않습니다. 다만 분주히 오가는 족제비들을 통해 아이들이 충분히 상황을 예측하고 유추해 낼 수 있도록 할 뿐이지요. 수많은 족제비들이 고민하고 노력해도 세계 정복 기계는 좀처럼 고쳐지지 않지만 족제비들은 쉽게 포기하지 않습니다. 계속 맡은 일을 묵묵히 해 나갈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