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중예술의 보물을 발견한 것
유랑(流浪하던 단체의 이야기는 ‘남사당’을 비롯하여 여러 분야의 책과 자료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는 그 시대를 함께했던 이들의 또 다른 공연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작가가 직접 만나 나눈 이야기를 토대로 했기에 당시의 상황이 생생하게 전달되고 있는 듯 하다. 당시에 현장에서 활동했던 분들을 여러해 만나면서 인터뷰한 내용을 책속에 담았다. 당시 유랑극단의 배우분들과 악사, 그리고 연출자 등등, 전국에서 활동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이들의 삶과 활동을 집약하여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책에 담겨진 내용은 공연단체와 공연 레퍼토리에 관한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전쟁이후, 사회적 혼란기에 대중과 함께했던 문화와 대중의 관심을 엿볼 수 있다. 비록 연극은 배우들이 했지만, 이때 올려진 연극은 관중들의 반응을 보고 결정한 것이라고 한다.
또한, 이 책에 실려진 자료는 현장의 자료의 특징을 살려 담아놓은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인지 당시 배우들이 초연(初演하던 자료를 모으고 분석하는 작업부터, 70년 가까운 세월로 어쩔 수 없이 발생한 변화된 사회적언어를 해석하는 과정을 거쳤는데, 이는 독자의 이해와 가독성을 돕기위해 진행한 것으로, 비록 일부분이지만, 그 수고로움이 돋보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당시 함께했던 유랑연극의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인터뷰에서 그들 스스로 ‘딴따라’라며 말하기도 했던 삶을, 예술로 함께 나눌 수 있는 점에서, 자료뿐만아니라, 삶과 예술에 있어서 보물을 발견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