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숨소리』를 펴내며 * 003 제1부 씨앗 하나가 만드는 세상 씨앗 하나가 * 013 딱새의 빈집 * 014 안개비 * 015 시간의 틈 * 016 초롱꽃 아침 * 017 아버지의 가방 * 018 꽃 * 020 고려산에 참꽃 필 때 * 021 그리움 * 022 초우初雨 * 024 민들레꽃 * 026 생강나무 * 027 선물 * 028 패랭이꽃 * 030 보문사의 홍매 * 031 목련 * 032 이천 산수유마을 * 033 화살나무 * 034 연분홍 모과꽃 * 035 화악산 할미꽃 * 036 나무를 심으며 * 037 어깨를 펴 봐 * 038 한 계절에 한 번은 * 040 맷돌 * 042 제2부 징검돌을 놓는 마음 풍도의 바람 * 045 바람개비 * 046 정검돌 * 047 여름 한낮 * 048 주목나무 등걸 옆에서 * 049 솟대 * 050 초석잠 * 052 팔색조의 울음소리 * 054 꽃진 자리 * 056 빗물 * 057 따뜻한 돌 * 058 표충사 사명대사비 * 060 한강에 가마우지가 산다 * 061 연어 * 062 나무자전거 * 063 그물 * 064 함께 해요 연꽃 축제(서동요가사 * 066 우렁이 쌈밥 * 067 주례사 * 068 까치 * 070 물거미 * 071 맷돌2 * 072 망둥어2 * 074 늑대의 두 얼굴 * 075 삼척의 포구 * 076 제3부 사랑의 느낌 점點 하나 * 081 아기똥풀 피는 양지 * 082 바람의 언덕 * 083 숨어우는 새 * 084 물메기 * 086 가뭄 * 087 땅이 우는 소리 * 088 개미 이사 * 089 석촌동 백제적석총 * 090 등나무 파고라 * 092 산막을 지나며 * 094 메밀묵 메밀꽃 * 095 도토리 * 096 장마 * 097 돌배 * 098 민주지산 삼도봉 * 099 전통악기장 * 100 보리굴비 * 101 서울의 달 * 102 이별여행 * 103 유해조수有害鳥獸 * 106 빛내림 * 107 광릉내 숲 * 108 늙은 호박 * 110 바람 * 112 제4부 노을빛 찬란한 오후 차자열매 *
『바람의 숨소리』를 펴내며
누구나 유년시절과 청소년기의 그리움을 가지고 있다.
더욱이 청소년기의 방황과 이 시기에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 지도 모르겠다. 무엇을 할까 막연하게 목표를 정하고 있으면서도 주어진 환경과 능력을 생각하며 좌절하던 모습은 그 시절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자수성가형 인간이라면 더더욱 삶에 대한 집착과 자기 성취에 진력하고 부지런히 앞만 보고 달려온 분들이다.
‘꿈’과 ‘목표’, ‘오늘’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청소년기를 다시 바라보며 시편을 정리하다보니 어느새 120여 편을 헤아리게 되었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관찰자 시점으로 바라본 내 주변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함께 자라온 친구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삶의 여정에서 청소년기는 짧은 순간에 불과하지만 인생의 대강으로 보면 자기성장과 도약을 위한 정말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다.
25년 가까이 대한민국청소년문화예술대전을 개최해 오면서 만났던 청소년들이 이제 40세 이상 중년이 되어 가고 있다. 이 사회의 중추가 되어 가끔 인연을 따라 만나는 인사들 중에는 그 소중한 시기에 상을 받고 자기 도전의지를 성취한 이들을 만나며 기쁨을 함께 할 때가 있다.
가끔 도시의 아파트 숲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살아온 이 시대 청소년들을 지켜보며 앞으로 이 들이 추구해갈 미래의 세상에도 자연이 있고, 더불어 살아가는 생태가 있을까 자문해 볼 때가 있다. 성적 위주로 갈등하며 친구들과는 친구가 아닌 경쟁상대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기주도형 교육과 성과위주의 사회가 추구하는 미래가 어둡다고 느끼는 것은 나뿐일까?
20여 년 전 목동에서 한문을 배운 어린이가 어학문박사가 되어 찾아온 적이 있다. 이 학생에게 한자의 부수와 글자조합을 통해 새로운 글자를 만들어가는 방법을 가르쳐 준 적이 있는데, 그해 여름 한자1급 급수시험에 합격하고 어머니와 청소년회관으로 찾아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