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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가만히 듣는다 : 오감을 깨우는 클래식의 황홀 듣는 즐거움으로 이끄는 11가지 음악 이야기
저자 서영처
출판사 나무옆의자
출판일 2022-02-11
정가 16,000원
ISBN 9791161571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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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들의 포도밭
바이올린으로 경작하는 포도밭 | 가장 나다운 데로 데려다주는 음악

종달새의 순간, 종달새의 비상
누가 종달새 목에 종을 달았나 | 차이콥스키의 종달새 | 초원의 종지기 | 절대음악의 천부적인 증인

촉각적 상상력―에로티시즘
봄은 가장 추악한 계절 |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치명적인 에로티시즘 | 아리랑의 에로티시즘

소월의 시, 소월의 노래
노래는 향수(香水이며 향수(鄕愁 | 소박하지만 진지한 힘 | 가장 단순하고 정념적인 노래 | <첫 치마>, 저물어간 시간 속의 사랑 | 노래는 춤추는 언어

쇼팽의 음악, 쇼팽의 폴란드
영화 <피아니스트>와 쇼팽 | 쇼팽의 음악과 인상파 회화 | 댄디즘과 센티멘털리즘 | 가장 보수적이며 가혹하고 급진적인 | 쇼팽과 들라크루아 | 바르카롤, 태고의 노래 | 쇼팽의 미학

천재의 영감, 천재의 광기
천재의 소박함 | 절대정신과 미적 자율성 | 천재를 질투하는 범재? | 고귀한 도덕성과 정신성 | 가장 지적이고 정신적인 예술 | 천재의 출현이 요청되는 시대

최초의 악기, 최후의 악기―피리
피리의 역사 | 피리의 신화 | 가브리엘의 피리 | 피리를 불어라 | 햄릿의 피리 | 인간의 신체를 요약한 악기 | 존재의 은밀한 방

심장을 두드리는 소리―북
권력의 악기 | 공적인 악기 | 영혼을 두드리는 소리 | 북과 춤

인생의 겨울을 방황하는 자―《겨울 나그네》
겨울 여행 | 시와 음악의 가장 성공적인 만남 | 방랑 | <보리수>, 독일 민중의 자산 | 눈물의 수사학 | 거리의 악사 | 마지막 노래, 완성된 노래 | 유쾌한 방랑자

유년에서 성년으로, 성장의 마법―〈마왕〉
서정시인, 가곡의 왕 | 세이렌의 재현 | 에로티시즘과 파멸 | 유년의 종식을 알리는 비극 | 가곡예술이 도달할 수 있는 전형 | <마왕>과 <풍설야귀인>

시각에서 청각, 오감의 시대로―인공지능 시대의 음악
시각에서 청각으로 | 새로운 문명의 패러다임 | 청각이 열어가는
가만히 귀 기울이면 새로운 감각의 장이 열린다

저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이 앙드레 프레빈이 그를 위해 작곡한 소나타 <포도밭>의 윤기 나는 음색에 귀 기울이며, 볕 좋고 물 잘 빠지는 포도원의 고른 이랑을 단숨에 알아보고, 포도송이의 열기와 향기 속에서 잎사귀를 헤쳐가는 여우의 맥박과 호흡, 심장의 두근거림, 다급한 걸음에까지 감각이 확장되었던 경험을 기억한다. 또한 선율과 리듬의 구조가 단순하면서도 파격적인 라벨의 <볼레로>의 집요한 반복적 구성에서 다양한 음색의 악기들이 만들어내는 색채감과 감각적인 리듬이 황홀하고 격렬한 춤 무대를 연상시킨다고 말한다.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는 상징주의 시인 스테판 말라르메의 시를 회화적으로 표현한 음악이다. 저자는 이 곡을 듣고 조성을 파악할 수 없는 음들을 통해 대기 속으로 불어오는 한 줄기 미풍 같은 환영들을 시각적, 후각적, 촉각적인 인상으로 전달해준다고 평한다. 또 성경을 모독한다고 런던에서 상연이 금지된 바 있는 오스카 와일드의 희곡 「살로메」를 단막 오페라로 만든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작품에서는 이국적인 멜로디와 현의 불안정한 모티프가 반복되면서 살로메의 탐욕과 뇌쇄적인 몸짓이 형상화된다고 언급한다. 쇼팽의 낭만성을 가장 잘 대표한다는 바르카롤(뱃노래을 두고는 피아노만으로 바다의 물결과 반짝거리는 햇살, 곤돌라의 흔들림, 물의 음영, 미풍, 멀어지는 풍경들을 들려주며 시각과 청각, 촉각, 후각, 미각 등 온몸으로 와 닿는 감각의 아름다움을 전한다.

악기에 대한 탐구는 인간에 대한 탐구이다

소리를 만들어내는 악기에 대한 탐구도 흥미진진하다. 저자는 최초의 악기는 인간의 몸이었고, 도구로서 악기는 인간의 몸을 모방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아마도 최초로 만들어진 악기는 타악기였으리라고 추측한다. 인간의 생체 리듬을 모방한 북은 감각적이고 충동적이며 몽환적인 요소를 가장 쉽게 표현한다. 북은 전투와 노동, 주술, 제의, 오락 등 공동체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행사와 의식에 필수적인 악기였으며 몸동작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