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_ 고춧가루의 비밀을 찾아 떠난 여행
1 러시아로 가는 길
꿈같은 여정의 시작
2 ‘그 여자’ 상트페테르부르크
여긴 러시아가 아니라 유럽이잖아!
황제의 길
역사의 현장 궁전 광장/ 세계3 대 박물관 예르미타시/ 혁명의 현장 2층 작은 식당/ 권력과 사랑을 요리한 예카테리나2 세/ 황금 공작 시계의 사연/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 베르사유보다 멋진 여름 궁전/ 일꾼 황제 표트르의 오두막/ 토끼섬의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
문화의 길
지상의 천국, 성 이사크 성당/ 앙글르테르 호텔과 시인 예세닌/ ‘기도발’의 최고 존엄 카잔 성당과 쿠투조프 장군/ 미하일롭스키 예술 광장/ 옥춘사탕 피의 사원/ 센나야 광장, 도스토옙스키를 찾아서/ 마린스키 극장과 안나 파블로바/ 예술가의 무덤, 알렉산드르 넵스키 수도원/ 푸시킨과 문학 카페/ 넵스키 대로, 고골과의 시간 여행/ 돌과의 대화, 유람선 투어
혁명의 길
혁명의 시작, 데카브리스트 광장/ 궁전 광장, ‘피의 일요일’ 사건과 이사도라 덩컨/ 핀란드 역, 레닌과 혁명의 판도라/ 혁명, 오는 자와 떠나는 자/ 혁명 성지 스몰니 학원/ 혁명의 발포, 순양함 오로라/ ‘반동의 도시’상트페테르부르크, ‘혁명의 도시’모스크바
조선 독립의 길
비운의 외교관 이범진
로스트랄 등대, 왁자지껄 러시아 결혼 뒤풀이
3 ‘그 남자’ 모스크바
모스크바 역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다
안나 카레니나, 모스크바행 열차에 오르다/ 간이역 클린, 차이콥스키 박물관/ 안나, 운명의 브론스키를 만나다
다시 찾은 모스크바
모스크바는 눈물을 믿지 않는다/ 모스크바의 흉물, 스탈린의7 자매/ 우주박물관과 오스탄키노 타워/ 옛 KGB 건물과 마야콥스키 박물관/ 볼쇼이 발레, 조선사절단이 본 여성 학대?/ 국립도서관, 레닌이냐 도스토옙스키냐
크렘린, 차르의 윤회의 길
동장군을 아시나요/ 나폴레옹이 울고 간 크렘린/ 차르의 대포/ 크렘린 3대 성당, 차르의 윤회의 길/ 영화 <러브 오브 시베
황제의 길에서 조선 독립의 길까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걷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팜므파탈이었다. 뱃사공이 죽음을 예감하면서도 세이렌의 노래에 어쩔 수 없이 빨려가듯 나는 그녀의 치명적 유혹에 질질 끌려갔다. 나는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구경한 것이 아니라 그녀가 부르는 곳으로 쫄랑쫄랑 따라갔을 뿐이다. 그러나 그 길은 고통과 죽음의 길이 아니었다. 환희와 마법의 길이었다.”
여행자 K는 러시아에서의 첫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러시아 도시에 대한 편견을 한 방에 날려버리는 매혹적인 도시”로 소개한다. “도시 전체가 문화유산으로 가득 찬 박물관”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 도시에서 여러 길을 만난다. 황제의 길, 문화의 길, 혁명의 길, 조선 독립의 길이다.
러시아의 지난 천여 년의 역사는 차르와 민중의 싸움의 역사였다. 차르는 ‘카이사르’에서 온 말로, 영어로는 우리에게 익숙한 ‘시저’다. 곧 러시아 황제를 일컫는다. 여행자 K는 첫 여정을 바로 차르의 길, 곧 황제의 길로 잡았다. 궁전 광장을 거쳐 예르미타시 박물관을 지나 예카테리나 2세를 만난다. 그러고는 렘브란트를 보고 여름 궁전에 들러 궁전의 아름다움에 빠지더니, 어느새 표트르 황제의 오두막을 거쳐 자야치섬에서 첫 번째 길을 마친다.
문화의 길에서 그는 지상의 천국으로 불리는 이사크 성당을 둘러보고 앙글르테르 호텔에서 러시아의 랭보, 시인 예세닌과 이사도라 덩컨의 비극을 가까이에서 느낀다. 포근한 어머니 같은 카잔 성당을 지나 미하일롭스키 예술광장과 피의 사원을 차례로 찾아가는 동안, 그는 도스토옙스키, 푸시킨, 고골과 조우한다. 이름만으로도 이미 벅찬 이들의 숨결을 느끼며 거장들의 흔적을 더듬는다.
‘12월에 혁명을 일으킨 사람들’이라는 뜻의 테카브리스트 광장에서 여행자 K는 다음 여정인 혁명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피의 일요일 사건과 2월 혁명의 현장인 궁전 광장을 둘러본 그는, “낡은 것은 사라졌으나 새로운 것이 아직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 핀란드 역에 도착한 혁명가 레닌을 만난다. 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