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놀이, 어디까지 가봤니?
30… 과천의 김병만이 아니고 바.가.지
033 … 아이들은 자판기가 아니다
039 … “모아, 이따 같이 놀래요?”
045 … 나는 그동안 누구였을까?
054 … 두 바퀴로 홀로서기
060 … 방과후는 ‘편안한 마음’이다
068 … 놀면서 배운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073 … 고맙다, 얘들아, 이렇게 신나게 놀아줘서
078 … 집에서 가르쳐줄 수 없는 것들
086 … 천천히, 충분히 놀 줄 아는 아이
091 … 숲놀이터에 가자
2장. 놀이, 기술 감염 프로젝트
098 … 독립출판물, 놀고들 있네
109 … 수박대회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114 … 연극으로 놀다
120 …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 3관왕 수상
125 … 우리 모두의 연극
135 … 야간산행, 서로의 빛이 되어
142 … 제주도 상륙작전, 더 비기닝
147 … 바이시클 메커닉, 마인드맵을 그려라
153 … 똥개를 찾아서
163 … 두 바퀴로 함께하는 성장의 기록
169 … 그 겨울 지하실, 불연구소
175 … 두근 보물탐사단
3장. 관계는 어떻게 배우는 걸까
184 … 질문이 많다, 많아도 너무 많다
191 … 가장 편안한 모습으로
196 … 생텍쥐베리의 비행선을 만날 수 있다면
203 … 나도 들살이 가기 싫거든
209 … 관계는 어떻게 배우는 걸까?
217 … 죽기 살기 공평하기
225 … 황정호는 왜 울었을까?
236 … 둥글게 모여 앉아
242 … 비오는 날의 달리기
246 … 비폭력대화 실천 편
253 … 털 빠지는 사람 VS. 털 나는 사람
4장. 조합살이 어떤가요?
266 …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271 … 무엇이 아이와 교사를 ‘몰입’하게 하는가
279 … 친밀감보다 신뢰감
282 … 정성스럽게 경청해 주세요
288 … “안녕, 너는 누구 아빠니?”
296 … 대안학교, 방과후 돌봄 공동체, 공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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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초등생이면 당연히 학교가 끝나고 집에 가기 전에 학원에 가서 공부를 하거나, 필요한 예체능 학원 몇 개를 돌기 마련이다. 대안은 없다. 엄마 아빠가 퇴근해서 돌아오기까지 그 고단한 하루의 대가로 그들에게 주어지는 자유시간마저도 휴대폰이나 게임이 장악한지 오래다.
과천에 위치한 두근두근방과후의 아이들은 요즘 초등 방과후의 모습과 사뭇 다르다. 2002년 생긴 이곳은 초등1학년부터 초등6학년까지 60여 명의 아이들 모여 방과후를 보낸다. 아이들은 놀기 위해 방과후에 온다고 한다. 선생님이 주도하는 놀이 수업이 있는 건 아니다. 그냥 아이들 마음대로 논다. 아이들에게 노는 일은 숨 쉬고 밥 먹고 자는 것만큼 당연한 일이다.
(책_41쪽“드르렁. 쿨쿨. 음냐음냐. 인어고기를 냠냠 쩝쩝.”
살금살금 다가오던 인어들이 나(선생님의 잠꼬대에 화들짝 놀란다. 가장 어린 인어가 화를 낸다.
“인어는 먹는 거 아니에요.”
“먹고 싶을 수도 있잖아.”
“아녜요. 그냥 잡아만 가는 거예요.”
아이들이 모두 어린 인어의 편을 든다. 어부는 나 혼자라 어쩔 수가 없다. “알겠어. 그럼 인어는 노래를 잘한다니까, 인어를 잡아서 노래시킬 거야. 괜찮지?” 모두가 찬성해서, 다시 놀이 시작.
6년을 놀다보니 아이들은 노는 전문가들이 되었고 그 경험을 살려 <놀고들 있네>라는 독립출판물도 출간했다. 또한 자전거 해체와 조립의 달인이다. 원시인들처럼 자연의 도구를 이용해 불을 만들 줄도 안다. 놀이는 멋진 연극으로, 영화로 확장되기도 한다. ‘여럿이 함께 잘 노는 일’은 한 번에 이뤄낼 수 없다. 수없이 반복하며 너와 나의 다름을 알고 이해하고 서로 배려하며 경험치를 쌓아야만 가능하다. 이 어려운 일을 두근두근 방과후의 아이들은 매일 해내고 있다.
(책_76쪽안 죽은 것도 죽은 것으로 넘어가 주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것은 어른들의 바람일 뿐, 아이들은 이 놀이판에서 놀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온몸을 던져 자기 삶을 사는 것이다. 내면의 야생성을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