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 신화가 되어버린 전사
프롤로그 | 적마저 경의를 표한 천재 지휘관
Chapter 1 훌륭한 군인
루마니아 전선에서 전쟁을 배우다
목표 달성을 방해하는 명령은 기꺼이 무시하라
빛나는 패전국 장교
Chapter 2 정치군인 히틀러의 등장
장비도 넘쳐나고 시대에 뒤떨어진 개념도 넘쳐나는 시대
히틀러, 기갑사단 막강 후견인
가장 매력적인 조합 전차와 슈투카
전차의 미래를 읽어내다
Chapter 3 유령사단
황색 작전과 낫질 작전
뫼즈강 도하를 위한 전투
마지노선을 뚫다
프랑스를 가르며 바다로 진격하다
연합군 정예사단을 가두다
또 하나의 훈장을 달고 북부 전역을 종결짓다
프랑스에 대한 마지막 일격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가씨’를 점령하다
Chapter 4 북아프리카의 회오리바람 속으로
영국의 식민지를 탐하다
탄두는 마틸다의 장갑판 위로 튕겨나가고
여우가 사막에 도착하다
사막, 가장 부적합한 전장
전술의 천국, 보급의 지옥
막강 요새도시 토브룩
처음 경험하는 심각한 좌절
Chapter 5 공격 아니면 맹공격
제1차 헬파이어 전투
제2차 헬파이어 전투
사막의 여왕 마틸다를 관통하다
‘끈질긴 친구들’의 통신을 낚아채다
압승
대공포를 대전차용으로 활용하다
병사는 배가 불러야 진군한다
영국, 북아프리카로 힘을 모으다
새로운 사령관과 새로운 병기들
모방이라는 무섭고도 단순한 작전
11월 23일 죽음의 일요일
전차 30 대 200, 국경을 버리고 후퇴하다
값비싼 탈출
Chapter 6 절정의 롬멜
급소를 찌르다
공격은 쭉쭉 뻗어가는 번개와도 같아
또 하나의 기발한 전술 ‘가마솥’
여우를 감동시킨 자유프랑스의 자존심
비르 하케임 전투보다 더 힘든 전투는 없었다
다시 토브룩으로
최연소 육군 원수
문제는 속도다
열정과 추진력, 그리고 무한한 낙관주의
Chapter 7 위
공격 아니면 맹공격
롬멜의 작전과 전술은 흔히 ‘속도’와 ‘기습’으로 대표되지만 또한 ‘기만전술’의 달인이었던 롬멜은 교활한 작전으로 끊임없이 연합군을 괴롭혔다. 그는 전력의 열세를 숨기기 위해 폴크스바겐 자동차에 나무판을 씌우고 색을 칠해 전차 모양으로 만들기도 했는데, 이 모형 전차가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맹렬한 기세로 사막을 내달으면 그 모습을 보고 연합군은 아예 진지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는 또 백기를 흔들어 적을 방심하게 한 후 길을 비켜서주는 적병들 사이를 그대로 통과해 적진을 빠져나가기도 했다. 앞장서서 지휘하고 대담한 공격으로 적이 항복할 때까지 끊임없이 추격하던 롬멜은, 대공포를 대전차포로 전용하는 획기적인 전술 운용으로 엄청난 전과를 거둬낸 영리하고 기민한 지휘관이었다. 그리고 롬멜의 결정은 늘 간단하고 단호했다. 가능한 모든 경우에 롬멜은 공격하는 쪽을 선택했다. 이처럼 롬멜은 위험을 감수하는 대담한 지휘관이었지만 부하들의 생명을 걸고 도박을 하지는 않았다. 가장 절망적인 상황에서만 그런 도박은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롬멜은 타협을 싫어했고 중구난방의 의견에 전투가 휘둘리는 것을 혐오했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대치 중인 영국군의 야전병원에 부상자가 먹을 식수가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롬멜은 곧장 장갑차에 백기를 달고 식수를 실어다 영국군에게 전달했다. 그러자 영국군은 그 보답으로 지프에 백기를 달고 와인을 실어다 독일군에게 전달했다.
롬멜이 적군에게까지 존경을 받았다는 것은 전장에서조차 대단히 신사적이었던 그의 성품에서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인간 롬멜의 깊이를 가늠할 수 있게 하는 가슴 뭉클한 에피소드는 또 있다. 롬멜은 전투가 끝나면 서로간 총격을 멈춘 뒤 피아를 불문하고 부상자를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이런 모습은 공공연하게 포로학살을 자행하던 당시의 지휘관들과는 분명히 비교가 되었을 것이다.
또 그는 전선에서 부하들과 늘 같은 음식을 먹으며 함께 자고 생활하면서 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