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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광기의 시대 : 비굴의 시간을 위한 기록
저자 정기애
출판사 기파랑
출판일 2022-02-15
정가 16,000원
ISBN 9788965235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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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_ 비굴의 시간을 위한 변명

제1부_ 미친 세상 이해하는 척하기

1 테스 형은 절대 모른다
움베르토 에코는 왜? / 새로운 암흑시대: 디지털과 바벨탑 / 유튜브가 힘을 가지게 된 이유 / “Let’s go Brandon” / 지라시와 뇌피셜

2 사라지는 기록들
국가기록원 블랙리스트 소동 / NLL 기록 삭제와 대통령의 ‘부담’ / 입시기록의 불편한 진실: 그때는 안 됐고 지금은 된다? / 왕조실록과 대통령 기록 / 대통령 기록물이 위험하다: 대통령기록물법 개정의 문제점

제2부_ 세상이 이상하거나, 내가 미쳤거나

3 만들어진 진실: 대통령은 왜 탄핵됐을까
태블릿 PC와 포렌식 / 수첩은 ‘기록’일까: 기록의 조건 / ‘세월호 7시간’과 신뢰 / 너무나 다른 ‘승마 선수 정유라’ 기록: 브리태니커와 위키피디아

4 숨겨진 진실: 2020년 총선, 부정선거일까
동전 천 개 던져 같은 면 나오기: 게임의 룰이 바뀌었나 / 선거법과 연속성의 법칙(chain of custody / 디지털 선거관리와 공무원의 ‘설명할 책임’ / 부정도 선거 전략이 되는 시대: <에포크 타임스>와 <타임>의 선거 보도

제3부_ 누구의 책임인가

5 ‘정의’가 헌법을 이기면
정의와 법치의 무게 / 교통경찰이 뒷돈을 안 받게 된 이유: 핵심 가치와 얼라인먼트 / 디지털은 죄가 없다 / 미디어는 사회주의를 좋아해

6 결국 ‘공공’이 문제다
공무원 사회는 오늘도 안녕합니다: 2016년 12월 어느 날 광화문 사무실에서 / 공무원 인사고과는 100점부터 / 그래도 공공이 필요한 이유 / 대통령이 목숨까지 걸어야 하나 / 낭만닥터 김사부가 국회로 간다면

덧붙이는 글_ 진실은 기록에서 나온다
시체해부법은 있는데 포렌식법은 없다 / 탈원전과 원전 기록: ‘산자부 신내림’ 사건을 기억하시나요? / 혁신은 아카이브로부터 / 기록 축적과 아카이브 산업: 네이버, 삼성 그리고 구글 / 미디어 시대의 디지털 리터러시

추천의 글_ 자유,
촛불이 광화문광장을 점거하던 2016년 세밑을 앞둔 어느 날, ‘어공(어쩌다 공무원’으로서 광장 인근 청사에 있던 저자는 ‘광장의 외침과 소란’을 내려다보며 혼자 묻는다. ‘200여 년 전 프랑스 혁명 시대의 모습을, 21세기 자유민주공화국이며 법치국가를 자부하는 대한민국의 광장에서?’ 다시, 광장의 외침과 어울리지 않게 차분한 사무실 안을 둘러보며 또 묻는다.

‘온 나라가 뒤집힐 것 같은 와중에도 끄떡하지 않는 늘공(늘 공무원 사회의 이 평온은?’ 베이비붐 세대로서 광장의 함성과 함께 60년을 살아온 어공은 본업이 기록관리인지라, 직업의식의 발로로 또 묻는다. ‘광장의 외침과 소란들이 과연 온 사회를 뒤집어 놓을 만큼 의미 있는 일이었는지? 온 나라를 들썩이게 했던 그 문제들이 그 뒤 어떻게 마무리되고 역사의 기록으로 남아 있는지?’

투명하지 않으니 책임도 없다

『광기의 사회』(정기애 저, 기파랑 간, 2022는 21세기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는 ‘이해할 수 없는 광기(狂氣’들을 ‘기록(records’의 측면에서 접근하고 분석한 보기 드문 책이다. 저자는 40년 경력의 기록관리 전문가이고, 커리어 말년에 개방직 고위공무원과 공공기관장을 지냈다. 노무현 ‘NLL 기록 삭제’ 사건부터 ‘최순실 태블릿’과 ‘안종범 수첩’, 가까이는 산자부 탈원전 기록 삭제와 2020년 총선 부정 논란까지, 굵직한 사회정치적 이슈들을 ‘기록’ 관점에서 차분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파헤친다.

저자에게 기록이란 ‘역사를 위한 기초자료’이고, 특히 공공분야 기록물은 공무원의 ‘책임성’을 담보할 보루이다. NLL 기록 삭제, 노무현 청와대 자료 이관, 탈원전 기록 삭제, 개별 대통령기록관 설립 등은 바로 공무원의 ‘책임성’을 공무원 스스로 배반한 사례라고 책은 지적한다.

기록이 제몫을 다하려면 기록과 기록을 이루는 문건들(documents에 담긴 정보의 ‘투명성’과 ‘무결성’이 확보돼야 하는데, 최순실과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서 최순실 태블릿PC와 안종범 업무수첩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