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여러 번 책을 냈지만 매번 힘이 든다. 그런데도 굳이 책을 쓰는 것은 사람들과 내 생각을 공유하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어쩌면 공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 자기 생각을 공개하는 것은 의무일지도 모른다.
나는 학습주의자이다. 배움의 목적을 가지고, 배움의 내용을 선택하여, 자기주도적으로 배워야 행복한 학습자가 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 생각에 대해 설명한 후,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어떻게 학습하는 것이 바람직한지를 말하고자 했다.
돌이켜 보면, 나는 교육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은 적이 없었다. 1979년에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에 입학한 이래 2011년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을 때까지 교육학을 공부했고, 국회의원 재직기간에도 줄곧 교육상임위원회에서 활동했다. 틈만 있으면 대학에서 교육학 강의도 했다. 그러한 관심과 활동 탓에 내가 교육감 선거를 준비한다고 하자 많은 분들이 국회의원 출마하는 것보다도 훨씬 자연스럽다고 입을 모으신다.
이 책 내용의 일부는 나의 박사학위 논문에서 빌려왔고, 그 전에 쓴 글에서 가져오기도 했다. 그러나 핵심적인 부분은 새로 썼고, 생각은 늘 바뀌게 마련이어서 과거의 글에서 빌려온 것도 현재 생각으로 고쳐 썼다. 교정을 마치고 보니 내 생각이 부족하고 듬성듬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많은 분들과 대화를 통해 내 생각을 바람직하게 바꾸고 더 채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