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완전한 현재 안에서 숨 쉬기”
사색과 시
고음악┃오르간 연주┃음악┃3성부 음악┃소나타
교향곡┃인생의 2성부 선율┃연주회┃『황야의 이리』에서
일요일 오후의 <마술피리>┃비르투오소의 연주회┃시샘
오트마 쇠크┃오트마 쇠크와의 추억 중에서┃우기
모차르트의 오페라들┃<마술피리> 입장권을 들고
슈만의 음악을 들으며┃화려한 왈츠
고전음악 (『유리알 유희』에서┃유리알 유희(시
연주에 대하여┃일로나 두리고를 위하여┃불면
어느 여자 성악가에게 쓴 부치지 않은 편지┃장엄한 저녁 음악
어느 연주회의 휴식 시간┃카덴차에 대한 한 문장
어느 음악가에게┃모래 위에 쓰인
2 “이성과 마법이 하나 되는 곳”
음악 체험, 작곡가와 연주자에 대한 편지, 소설, 일기, 서평, 시
나의 바이올린에게┃쇼팽┃사라사테(시┃사라사테
아다지오┃보니파치오의 그림
『유리알 유희』를 위한 작업 노트에서
바흐의 어느 토카타에 부쳐┃플루트 연주┃4월 밤에 쓰다
독일어판 편집자 후기 (폴커 미헬스
음악이 된 헤르만 헤세의 시 (크리스티안 I. 슈나이더
노래가 된 헤세의 시 (첫 행
헤르만 헤세 연보
본문 출처
인명 찾아보기
헤세의 음악론: 낭만적 감상자에서 모럴리스트의 입장으로
도취적인 음악이 아닌 삶을 긍정하는 선율을 사랑했던 작가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1부는 음악에 대한 독자적인 시작품들을 모은 것으로, 산문과 소설, 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2부는 신문과 잡지에 기고한 글, 편지, 일기, 메모 등을 집필 순서에 따라 배치되었다. 2부에 실린 글은 1부에 실린 글보다 자전적이며 직접적인 고백을 담고 있으며, 평생에 걸쳐 이루어진 헤세의 음악 탐색과 그 변화 과정을 요연하게 보여준다. 흥미롭게도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음악에 대한 감정 위주의 묘사가 주를 이루었던 젊은 시절의 글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사회적 정치적 현실을 의식한 모럴리스트적 요청의 차원으로 나아감을 감지할 수 있다.
초기의 글에서 헤세는 청각적 지각을 시각적 지각과 비교해 묘사함으로써 음악적 인상을 눈에 보이는 언어로 탁월하게 옮겨놓는다. 프랑스의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로맹 롤랑도 이 시기의 헤세를 회상하면서 “그는 무엇보다도 시각적인 인간이다. 음악을 들을 때 그는 언제나 이미지와 풍경을 본다”고 기록했다. 즉 이즈음의 헤세는 음악이라는 예술 분야에 감각적이고 가치중립적인 태도를 보였던 것이다. 독자들은 음악에 대한 다이내믹하면서도 극도로 섬세한 묘사들을 읽으며 음악의 소리가 시의 언어로 옮겨가는 황홀한 마법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음악에 대한 그의 입장은 감각적인 차원에서 멈추지 않는다. 그의 음악론은 세월의 흐름과 함께 모럴의 차원이 합류하면서 더 깊어지고 확장된다. 예술가이자 청자로서 그는 특히 관객을 마비시키는 도취적인 음악과 연주자에 대한 개인숭배를 경계했다. 한자리에 모인 수많은 개인이 연주에 도취되고 사로잡혀 하나의 균질한 덩어리가 되어버리는 것, 개인성이 사라지고 그 모든 다양한 충동이 하나의 집단 충동으로 수렴되는 것 등 음악이 청중의 심리를 조종할 가능성을 염려한 것이다. 여기에는 정치 집단이 군중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심리를 조종했던 당시의 사회적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