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민중의 세계사》의 저자 고(故 크리스 하먼이 알기 쉽게 쓴 마르크스주의 가이드다.
1989년에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마르크스주의 입문》이라는 제목으로 처음 한국에서 출간됐고, 《쉽게 읽는 마르크스주의》 등으로 제목을 바꿔 거듭 출간돼, 지금까지 수만 부가 팔렸다.
이 책은 크리스 하먼이 2000년에 내놓은 제6판을 처음 완역한 것으로, 본문에는 1990년대에 일어난 역사적 사례들이 보완됐고, 책 말미에 있는 ‘더 읽을거리’에 오늘날의 세계를 마르크스주의적으로 분석한 책들이 상당히 추가됐다. 그리고 새 옮긴이 이수현은 크리스 하먼의 여러 책을 옮긴 전문 번역가로, 크리스 하먼의 문장을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고 정치적으로 더욱 엄밀하게 옮겼다.
마르크스주의는 이 세계가 경제 위기에 시달리고, 풍요 속에 빈곤이 공존하고, 쿠데타와 군부독재로 얼룩지고, 국가들끼리 핵무기 경쟁을 하면서 서로 으르렁대고, 여성 차별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우리가 사는 사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대안인지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마르크스주의가 여전히 필요하다.
시중에는 마르크스주의를 쉽게 설명한다고 표방하는 입문서들이 꽤 많다. 그러나 이 책만큼 풍부한 역사적 사례와 적절한 비유로 쉽고 정확하게 설명하는 책은 드물다. 또 크리스 하먼의 이 책은 개혁주의, 스탈린주의, 학술적 마르크스주의에 물든 여느 책들과 달리 고전 마르크스주의의 전통을 따른다는 것도 장점이다.
크리스 하먼은 이 책의 머리말에서 “마르크스주의는 어렵다는, 근거 없는 믿음이 널리 퍼져 있다. 사회주의의 적들이 그런 믿음을 퍼뜨린다. 또, ‘마르크스주의자’를 자처하는 별난 학자들도 그런 근거 없는 믿음을 부추긴다. 그들은 남들이 모르는 것을 알고 있는 전문가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 일부러 모호한 문구나 수수께끼 같은 표현을 사용한다. 그러나 사실 마르크스주의의 기본 사상은 놀라울 만큼 간단하다. 이 얇은 책은 마르크스가 뭐라고 말했는지 그리고 나중에 엥겔스, 룩셈부르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