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 너무 불공평해요! 루이즈는 나를 보고 싶어 하지도 않다니!”
루이즈와 캐시는 세상에 둘도 없는 단짝 친구다. 말을 길러 보는 것이 소원인 두 친구는 ‘황금 바람’이라는 상상 속의 말을 함께 기르며 언제나 꼭 붙어 다니곤 한다. 그런데 여름이 되자 루이즈는 삼촌과 숙모를 따라 먼 곳으로 여름 캠핑을 떠난다. 루이즈를 떠나보낸 캐시는 외로워서 어쩔 줄 몰라 하는데, 이게 웬걸! 정작 루이즈는 새 친구들을 잔뜩 사귀며 신나게 놀기 바쁘다. 이 사실을 안 캐시는 난생 처음 배신감을 느끼고 힘들어 한다. 그 와중에 캐시네 옆집엔 조드 할아버지가 이사 온다. 조드 할아버지의 개 사라가 곧 강아지를 낳을 예정이란 걸 알게 된 캐시는 자기 혼자만 강아지를 기르겠다고 다짐하지만, 막상 루이즈가 돌아오자 꽁해 있던 마음은 어느새 사르르 녹아내린다. 둘이서 다시 알콩달콩 사이좋게 지내던 어느 날, 마침내 사라가 강아지를 낳기 시작한다. 사라처럼 생긴 얼룩 강아지를 원하던 캐시는 첫 번째로 태어난 갈색 강아지를 선뜻 루이즈에게 넘겨주고, 얼룩 강아지를 기다리는데……. 이럴 수가! 사라는 강아지를 딱 한 마리만 낳고 만다. 여름 내내 멋진 캠핑까지 다녀온 루이즈가 단 한 마리뿐인 강아지까지 차지하게 되자, 캐시는 분한 마음에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만다. 그런 캐시를 달래며 루이즈는 말한다. “저 갈색 강아지는 우리 둘의 강아지야. 쟤 이름을 황금 바람이라고 짓자.” 이렇게 둘은 늘 소원하던 대로 진짜 ‘황금 바람’을 함께 기르게 된다.
유아기는 가족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조금씩 인간관계를 넓혀 나가며 사회성을 기르기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로, 이 시기의 아이들은 친구에게 큰 의미를 부여한다. 작가는 초콜릿 우유 나눠 먹기, 책상 딱 붙이고 수다 떨기 등 소소한 일상을 하나하나 공유하며 특별한 애정과 신뢰를 쌓아 가는 캐시와 루이즈를 통해 여자아이들의 우정을 섬세하게 그려 냈다. 한편, 루이즈가 자기 말고 다른 친구들을 사귀자 자기도 다른 친구들을 잔뜩 사귀는 것으로 복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