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의 말
다섯 인생의 궤적
들어가며: 두 도시 이야기
1부 | 폴리
CHAPTER 1 대장장이의 딸
CHAPTER 2 피바디 자선 주택
CHAPTER 3 비정상의 삶
CHAPTER 4 집 없는 피조물
2부 | 애니
CHAPTER 5 군인과 하인
CHAPTER 6 채프먼 부인
CHAPTER 7 악마의 음료
CHAPTER 8 흑발의 애니
3부 | 엘리자베스
CHAPTER 9 토르슬란다 소녀
CHAPTER 10 ‘공공의 여자’ 97번
CHAPTER 11 이민자
CHAPTER 12 키다리 리즈
4부 | 케이트
CHAPTER 13 일곱 자매
CHAPTER 14 케이트와 톰의 발라드
CHAPTER 15 자매를 지키는 사람
CHAPTER 16 ‘아무것도 아닌’
5부 | 메리 제인
CHAPTER 17 마리 자네트
CHAPTER 18 즐거운 인생
나오며: ‘그저 매춘부일 뿐’
어떤 삶의 물건들
감사의 말
주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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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들을 추모하는 책이다. 나머지를 꾸짖는 책이다.
이 책이 쓰이기까지 130년이 걸린 이유가 무엇이었느냐고.” _[가디언]
인류 역사상 ‘잭 더 리퍼’만큼 유명해진 범죄자는 없다. 사건이 발생한 지 130년이 넘게 지났는 데도 이름을 포함해 아무것도 밝혀진 게 없는 이 실체 없는 살인자는, 그래서 오히려 점점 더 유명해지기만 했다. 그의 ‘애칭’은 연쇄살인범의 대표명사처럼 쓰이고, 그의 살인은 소설, 영화, 음악, 음악극, 드라마, 만화, 미술, 게임 등 수많은 작품의 소재로 사랑받았으며, 현재까지 도 화이트채플의 살인 현장을 기념하며 돌아보는 ‘잭 더 리퍼 투어’ 상품이 에어비앤비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다.
불행히도 이것은 영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1888년 런던, 그땐 낭만이 있었다”라는 홍보 문구를 내건 라이선스 뮤지컬 〈잭 더 리퍼〉가 2022년 초 한국에서 초호화 캐스팅으로 다시 한번 절찬리 상연 중이다. 어느덧 끔찍한 사건 자체는 무뎌지고 우리는 그의 존재를 인간성의 어둠 과 컬트의 상징 정도로 느끼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130여 년의 세월이 지나서야 살인 자가 아닌 희생자에게 초점을 맞춘 책이 처음 출간되었다.
메리 앤 ‘폴리’ 니컬스, 애니 채프먼, 엘리자베스 스트라이드, 캐서린(케이트 에도스, 메리 제인 켈리. 이른바 잭 더 리퍼의 “대표 희생자 5인(the canonical five”으로 불리는 다섯 사람에 관 해 알려진 것은 이들이 전부 ‘매춘부’였으며 시신이 잔혹하게 훼손되어 살해당했다는 사실뿐이 다. 저자는 희생자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듣기’ 위해 철저한 자료 조사와 분석을 바탕으로 집요 하게 진실을 향해 나아간다. 이 놀라운 대추적극에서 발견되는 진실은 살인마의 정체가 아니며, 예상대로 희생자들이 모두 성매매 여성이었다/아니었다는 단정도 아니다.
저자는 지금까지 대부분 미디어와 대중이 일삼아 왔던 것처럼 살인자의 정체를 부풀리거나 그에게 열광하는 대신, 최선의 근거와 합리적인 추정에 기대 희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