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1. 그날 아침에 무슨 일이 있었나
2. 첫 수술의 추억
커피 한잔-① | 여자 없는 세상
3. 시행착오
4. 수술하는 의사에게 필요한 세 가지
5. 콜럼버스의 달걀
커피 한잔-② | 급소를 맞아본 적 있나요
6. 바둑은 훈수 두는 사람에게 더 잘 보이는 법이다
7. 마취약이 없던 시절을 생각하며
커피 한잔-③ | 어느 교수님의 강의법
8. T군과 U양의 첫날밤에 무슨 일이 있었나
9. 누가 인류 최초로 포경수술을 했을까
10. 스메그마(smegma
11. 오징어 게임
커피 한잔-④ | 여자 허리는 왜 가늘어졌을까
12. 포경수술과 확대수술을 같이 하는 남자들
커피 한잔-⑤ | 인간과 고릴라
13. 정말 너무한다, 너무해
14. 김만득 씨의 포경수술
15. 양칠수 씨의 포경수술
커피 한잔-⑥ | 남자는 5분에 한 번씩 섹스를 생각한다
16. 함몰 음경의 포경수술
커피 한잔-⑦ | 파티는 끝났습니다
17. 초박피 포경수술은 할 때마다 힘들다
18. 포경수술과 조루
커피 한잔-⑧ | 이 말의 어원(語源을 아십니까
19. 그들이 포경수술을 반대하는 이유
20. 한산한 병원 대기실
커피 한잔-⑨ | 저랑 시 한 편 같이 감상할까요
21. 유튜버 의사
22. 유튜브를 하면서 알게 된 것들
커피 한잔-⑩ | 다시 한번 똑같은 시를 같이 감상할까요
맺음말
책 속으로
이제 저는 포경수술이 왜 그렇게도 많이 아픈지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유를 알았다고 해서 금방 해결책이 생기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럼 어떻게 안 붓게 할 건데?’ 곧바로 제 머리에 이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p. 17
그날 아침 그 아이의 눈물을 보고 불현듯 생각하게 된, 새로운 포경수술에 대한 계획으로 저의 가슴은 설레었습니다. 계획한 대로 잘된다면 많은 남성들을 포경수술의 고통으로부터 구해줄 수 있겠다는 새로운 희망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어떤 걸 원한다고 바로 그 희망이 이루어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혈관을 다치지 않게 수술을 하면 수술 후에도 피가 잘 돌아서 덜 아프고 고생도 덜 할 거라는 건 알겠는데 실제로 해보지 않고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답답한 마음으로 한동안 시간을 보냈습니다.
p. 24
앞으로도 아마 저는 인터뷰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계속 올릴 것입니다. 그리고 더 많은 남자들이 ‘초박피 포경수술’에 대해 알게 될 것입니다. 그들 중에 어떤 남자들은 기존의 아픈 포경수술만 있는 줄 알고 엄두를 못 내다가 이 수술이 있다는 걸 알고 반가운 마음으로 저에게 수술을 받으러 올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먼저 수술받은 남자들이 유튜브에 나와서 했던 말들이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몸으로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p. 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