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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봄의 혁명 : 미얀마, 사선을 넘나든 100일간의 기록
저자 판셀로
출판사 모래알(유
출판일 2022-02-01
정가 15,000원
ISBN 9791196824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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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봄이 다가왔다 07

2장 봄이 오기 일주일 전 19

3장 봄이 지나고 미얀마는 왜 권력을 침탈당해야 했나? 27
- 미얀마의 정치적 배경
- 권력을 장악한 민아웅흘라잉의 공포
4장 봄의 서막에 이르다 43

5장 뜨거운 여름 태양 안에서 121
<책속으로 >

- 2021년 2월 1일 이른 아침 잠자리, 알람 소리에 일어나지 못하고 몸을 뒤척이던 그 순간까지 나는 평온하고 작은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가족, 리더, 민주 국가, 우리 국민...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도 평온하게 그날 하루를 보낼 것이었다. 평화로운 봄이었다.

- 우리 집에서 일하는 여자아이들이 내가 일어나기 바로 전에 마당 대문에서 초인종 누르는 소리가 들렸다고 알려주었다. 모두 잠들어 있던 시간에 일어난 일이라 CCTV를 통해 확인해 보았다. 새벽 4시 50분, 내가 일어나기 15분 전쯤, 총을 어깨에 걸친 군인 세 사람이 초인종을 연신 누르고 담을 넘어 집으로 들어오려다 발길을 돌리는 장면이 보였다.

- 그리고 나는 페이스북을 통해 쿠데타가 발발한 밤에 우리 집에 걸려 있던 NLD깃발이 뜯겨져 버려지는 CCTV영상과 함께 당시 녹음된 생생한 소리를 라이브로 중계했다. 그걸 본 국민은 분노했다. 내가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것보다 합법적인 정당의 깃발이 저들에게 무참히 짓밟히는 것에 대해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 다음 날 아침 일찍부터 군은 술래, 흘레단, 미니공에 군인들을 배치했다. 사람들은 경계를 서는 군인들 사이에서 시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경계를 서는 경찰과 군인들에게 물과 음료를 갖다 주었다. 꽃송이도 가져다주었다. 국민과 함께 이 시위에 동참해 달라는 초대의 의미였다.


- 민아웅흘라잉은 로힝야 대량 학살을 아무렇지 않게 여겼다. 그의 주관심사는 어떻게든 인권과 민주주의의 아이콘인 아웅산 수찌의 이미지를 약화시키는 것이었다. 민아웅흘라잉은 사람들의 목에 올가미를 걸면서도 미소를 잃어버리지 않는 잔혹함을 가지고 있었다.

- 업(까르마, 전생의 업이 돌고 도는 것이라면 이게 나의 업보일 수도 있다. 미얀마 군의 탄압을 받아왔던 로힝야족에게 지난날 나는 일말의 동정 없이 밀입국했다는 말을 쉽게 내뱉었다. 그런데 지금 나도 군의 탄압으로 밀입국자 신세가 되었다.

<추천사>

판셀로의